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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총 압박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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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확대 등 표대결 예고


[ 황정수 기자 ] 미국 SC펀더멘털 등 국내 주식을 다량 보유한 외국 대형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 확대 등 주주 이익 환원을 강하게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삼아제약 모토닉 인포바인 KTcs 등 보유 현금이 많은 기업을 상대로 자사주 소각, 지배구조 개선 등에 관해 회사를 압박하는 한편 표 대결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헤지펀드 아센더캐피털, 미국계 헤지펀드 SC펀더멘털 등이 이번 주총 시즌에 주주 환원 정책과 관련, 주주 제안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회사를 압박하기로 했다. 보유 현금에 비해 투자 규모가 작은 상장사가 공략 대상이다. 삼아제약은 시가총액이 771억원인데 작년 3분기 말 기준 현금 등 금융자산이 시가총액보다 많은 788억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주당 200원(시가배당률 1.8%), 총 12억2000만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하겠다고 공시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란 게 외국계 주주들의 주장이다.

국민연금의 배당 확대 방침에 이어 외국계 투자자들의 주주 이익 환원 요구가 거세짐에 따라 올 주총에선 주주와 경영진이 정면으로 맞붙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계 자금을 운용 중인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기관까지 가세하면 외국계 지분율이 높은 상장사는 상당한 주주 환원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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