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혐한 정서 불똥이 라면업계로 번졌다. 그동안 한국 라면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일본의 수입량이 3년새 반토막이 나면서 지난해 국내 업계의 라면 총수출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25일 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수산식품수출지원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 대한 라면 수출액은 2447만9000달러(약 265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3200만1000달러에 비해 23.5%나 줄어든 것이다. 수출량도 이 기간 7474t에서 5534t으로 26%나 감소했다.
대일 라면 수출은 2009년 7930t(2909만2000달러)에서 2010년 9490t(3905만3000달러)으로 증가했다가 2011년 1만1405t(5278만2000달러)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2년 8681t(4293만1000달러), 2013년 7474t으로 줄기 시작하다가 지난해에는 5534t으로 2011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산 라면의 최대 수입국도 일본에서 미국(7135t, 2610만5000달러)으로 바뀌었다.
이는 무엇보다 아베 신조 현 일본 총리가 취임한 2012년 12월을 전후해 일본 내에서 혐한 분위기가 확산된 영향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국산 라면 수입 1위 국가였던 일본에 대한 수출 물량이 3년새 반토막이 나면서 지난해 전체 라면 수출량과 수출액은 전년보다 감소하는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라면 수출량은 총 4만8803t으로 2013년 4만9093t에 비해 0.6%, 수출액은 2억846만달러로 2억1253만달러에서 1.9% 각각 줄었다. 그동안 라면 수출(금액 기준)은 2009년 9.6%, 2010년 10.8%, 2011년 18.8%, 2012년 10.4%, 2013년 3.1% 증가해 왔다.
라면의 대일본 수출이 급감하자 라면업계는 중국 시장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라면 수출량은 2013년 4842t에서 지난해에는 5493t으로 13.4%나 늘었다.
실제 농심의 경우 해외 사업에서 중국쪽이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농심은 중국 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28%나 성장하며 역대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고 삼양라면 등도 중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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