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기자 ] 코스닥시장의 강세를 타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했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잠재매물 증가로 하락장에서 폭락 종목이 속출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신용잔액은 2조723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지난해 말 2조5375억원 대비 7.3% 증가했다. 지난해 초 2조원에도 못 미쳤던 코스닥 신용잔액은 올 들어서는 지난 7일 이후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액마저 추월했다.
빚을 내 투자하는 개미 투자자가 늘어난 것은 코스닥지수의 강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07포인트(0.36%) 오른 584.34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서만 7.6% 상승했다. 2013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유가증권시장이 지지부진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으로 몰리면서 신용잔액 규모도 함께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신용으로 확보한 물량은 하락장에서는 투매로 이어질 수 있어 신용거래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자금이 몰리면서 공매도가 크게 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200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1%로 최근 3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매도는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이다. 해당 주식이 하락하면 매도가보다 싸게 사들인 뒤 갚아서 차익을 얻는다.
전문가들은 박스권에 갇힌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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