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 여부 고민 중"
[ 박수진 기자 ] 박병원 전 은행연합회장(63·사진)이 1년 가까이 공석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맡을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경총 회장직을 맡아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이를 받아들일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경총 관계자는 “그동안 서비스 분야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 온 박 전 회장이 경총 회장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현재 본인 수락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총은 은행연합회장을 지낸 박 전 회장이 경총 회장을 맡게 되면 제조업 중심이던 경총의 역할이 서비스와 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이 회장직을 수락하면 오는 2월26일 경총 총회에서 새 회장에 취임하게 된다. 경총은 지난해 2월 이희범 회장이 사임한 이후 현재까지 후임자를 찾지 못해 김영배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이웅열 코오롱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등 여러 재계 인사가 물망에 올랐으나 까다로운 노사관계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모두 고사한 상태다.
박 전 회장은 1952년 부산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 차관보와 차관을 지낸 뒤 2007년 공직을 떠나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다시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복귀해 일했으며 이후 2011년부터 은행연합회장으로 3년을 근무했다. 임기 후인 지난해 11월부터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을 맡아왔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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