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대항마 대원고속·아폴로 불참
칼라일·EQ도 인수 포기하면서 MBK·H&Q 2파전
이 기사는 11월10일(11: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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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뛰어들면서 예상 밖의 흥행몰이를 하던 금호고속 인수전의 열기가 급격히 식고 있다. 인수후보들이 속속 인수전에서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실시한 예비입찰 직후만 하더라도 4~5곳의 인수후보가 경쟁하던 금호고속 인수전은 현재 MBK파트너스와 H&Q의 2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칼라일과 이큐퍼트너스가 인수전 포기를 결정하면서 경쟁강도가 절반으로 줄었다.금호고속 인수전의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로 거론됐던 대원고속과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던 글로벌 PEF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역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원고속의 영업기반이 수도권이어서 호남권이 기반인 금호고속을 인수하면 영업중복의 우려없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아폴로 PE 또한 금호고속 인수전의 판도를 바꿀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유력 후보들이 예비입찰에 불참한데 이어 예비입찰 참가후보 또한 속속 이탈하면서 인수전이 단촐해졌다.
금호고속 인수전의 열기가 시들해진 것은 우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인수의지가 예상보다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가격과 같은 조건에 금호고속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인수전 초기만 해도 인수후보들이 5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산업은행을 자문사로 선정해 그룹의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반드시 인수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량 구매에 지출해야 하고 KTX 호남선 개통으로 향후 성장성이 불투명한 점도 인수후보들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실사를 중단한 거래 관계자는 "터미널 임대, 승차권 판매, '금호' 브랜드 사용 등 예상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협조가 중요한 거래"라며 "금호와 관계악화를 감수할 만큼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주주인 IBK펀드와 매각주관사인 메릴린치는 매도자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본입찰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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