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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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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카페

눈 앞의 달콤함 못 참으면
늘어난 체중으로 금세 후회

장기적인 성과 거두려면
구체적인 목표·계획 세워야
충동적 선택 막을 수 있어




이솝우화는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는 훌륭한 동화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당장 편하게 살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고 멀리 내다보는 지혜를 키워야 한다는 교훈을 제공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 중에서 그 교훈을 자신의 삶 속에서 잘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현대 사회에서 건강에 대한 수많은 주장들이 나온다. 특히 다이어트는 수십 년 동안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아 온 주제 중 하나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계획하에 운동을 늘리고 음식을 계획적으로 섭취하면 충분히 몸무게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 말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 마치 개미와 베짱이 같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나쁜 사람이란 의미는 아니다. 그만큼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건 대부분 사람들이 가진 무의식이 작용하는 부분 때문이라는 것이 행동경제학의 분석이다. 사람들에게 미래는 항상 불확실한 것이다. 그래서 미래의 보상은 아무리 커도 실감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작은 보상이나 고통은 사람의 행동에 즉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래의 날씬한 몸매보다는 당장 눈앞에 놓인 케이크의 달콤한 유혹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거다.

이렇게 미래의 큰 보상보다도 눈앞의 작은 만족을 더 좋아하는 성향을 ‘즉각적 만족 추구 성향’이라고 말한다.

의식적인 측면에서는 미래의 건강한 모습을 상상하면서, 당장 음식을 조금 줄이고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선택은 자주 사람들의 의식을 누르고 먼저 행동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나서 다음날 의식은 어제의 무모한 행동을 후회하는 것이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이와 유사한 원리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즉각적인 만족, 눈에 보이는 성과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기업이 이윤추구를 말하면서 매출이나 비용 등 눈에 보이는 지표들에 집중하면서 조직을 경영하고 있다. 물론 눈에 보이는 지표들은 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에 조직원들을 통제하기도 쉽게 느껴진다. 이런 지표들을 통한 관리는 단기적으로 성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지난 몇 년의 성과를 보면 장기적인 성장이나 생존을 예측할 수 있을까. 항상 그렇지는 않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짐 콜린스는 그런 근시안적 시각을 가지 기업들은 오래 가지 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기업도 즉각적 만족 추구 성향을 보이면 장기적으로 건강하지 못 하다는 것이다. 짐 콜린스가 연구한 장기적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준 특징들은 장기적 목표와 관련이 있는 핵심가치나 조직 문화 등이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즉각 드러나는 매출이나 이익 등의 지표만으로는 부족하며, 장기적인 요소들도 관리 대상으로 삼아 정기적으로 관리하라는 것이 짐 콜린스의 결론이다.

조직행동학의 권위자인 스티븐 로빈스는 개인 측면에서 즉각적 만족 추구 성향을 해결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첫째, 장기적 목표를 정하고 정기적으로 그것을 관찰하라는 것이다. 미래가 명확하지 않다면 눈앞의 떡에 눈이 갈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인 목표에 초점을 두고 미래에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정기적으로 곱씹어라. 이는 현재 내리는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해 충동적인 선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보상뿐만 아니라 비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즉각적인 보상을 크게 따지고 미래의 비용은 작게 생각하는 경향은 인생의 중요한 결정에 문제가 된다.

따라서 미래의 비용을 무의식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방법을 마련하는 것 이 좋다.

이계평 < 세계경영연구원(IGM)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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