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중심으로 지방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거센 가운데 6개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값이 처음으로 2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6개 광역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57만원으로 전달의 기존 최고치(1억9899만원)를 경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이 통계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 2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올해 들어 6개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값은 3.5%(684만원)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 2.0%(512만원)보다 상승폭이 컸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전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2%(319만원) 오르는 사이 광역시는 9.0%(1660만원) 올라 상승폭 격차가 더 컸다.
6개 광역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대구다.
지난달 대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2억1386만원으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작년 말(12월) 대구의 평균 아파트값이 1억9670만원으로 부산(2억156만원), 대전(1억9783만원), 인천(1억9735만원), 울산(1억9724만원), 광주(1억9672만원) 등 전체 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았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지난달 대구를 제외한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값은 부산 2억1360만원, 울산 2억407만원, 인천 2억148만원, 대전 1억9776만원, 광주 1억5653만원 등 순이었다.
대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8.7%(1716만원) 상승했다.
2년 전보다는 26.1%(4435만원) 올랐으며 3년 전과 비교하면 35.2%(5563만원)나 뛰었다.
대구를 제외한 다른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감소하거나 최고 6.7% 상승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0.3∼7.8% 올랐다.
2년 전보다는 1.1∼19.0% 올랐고, 3년 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떨어졌거나 2.0∼27.0% 사이에서 상승했다.
이처럼 최근 3년 동안 대구의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건설사들은 수도권 주택 시장의 약세를 피해 지방으로 눈을 돌렸고, 2008∼2011년 부산·대전 등 지역에 공급이 급증하면서 투자 수요가 가세해 이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반면, 대구는 2005∼2007년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했고 이 여파로 2010년까지 시장이 침체기를 보냈다.
그러다 2011년부터 미분양이 해소되면서 오히려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아파트값도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대구의 부동산 과열 분위기는 조만간 가라앉을 것이라고 대다수 전문가는 전망했다.
최근 1∼2년 사이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물량이 많아 아파트가 완공되고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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