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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표회담 열자"…與 "국회 등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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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골든타임 놓친 '세월호 협상'

이완구 만남 거부에 문희상 "적반하장도 유분수"
김무성 "합의안 깬 게 누군데…野가 적반하장"



[ 이호기 기자 ]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세월호 특별법’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한 여야 대표 간 양자 회담을 제안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지난 26일 열린 본회의에서 당초 예정된 91개 법안의 처리를 미루고 30일 본회의 전까지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여야 원내지도부에 막판 협상 타결을 주문했으나 이에 격앙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측이 주말 내내 만남 자체를 거부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국회 본회의 법안 처리를 또다시 미루려 한다며 대변인, 원내대변인들이 잇달아 나서 ‘적반하장’ ‘속임수’ ‘국민 우롱’ 등 거친 언사를 쏟아내며 반박했다. 이에 따라 정기국회 파행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산적한 민생 현안을 앞에 두고 여야가 기 싸움이나 할 때가 아니다”며 “국회가 세월호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이달 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10월1일부터 정국이 정상화되기를 간곡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희생자인 유족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전향적으로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과 청와대는 특별법 제정 책임을 유족과 야당에 떠넘기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가장 큰 책임은 누가 뭐래도 정부와 여당에 있다는 것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야당은 국회 등원을 먼저 하라”고 요구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회에서 일해야 하는 의무를 두고 정치적 전략이나 협상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국회의장이 30일 본회의 소집을 해놓은 상태이므로 지금으로서는 야당이 30일 본회의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했다.

이장우 원내대변인도 “대표 협상을 제안하기 전에 의원총회를 먼저 열어 세월호법에 대한 당론을 확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당에 협상을 제안하는 게 여당과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문 위원장이 협상을 하면 새정치연합이 전권을 부여해 그 협상안을 받아들일 것인지부터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자택에서 TV 생중계로 문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상당한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두 차례나 여야 합의안을 깬 게 누군데 오히려 여당에 ‘적반하장’이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적반하장’이 아니냐”면서 “30일 본회의에 야당이 무조건 등원할 경우 대표 간 회담에 응하겠다는 식의 역제안을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말 동안 여야 협상이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정기국회 일정이 제대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29일 예정된 의총에서 30일 본회의 등원 문제를 놓고 논의하겠지만 주말 협상이 없는 상황에서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달 두 차례의 여야 합의안이 야당 내 강경파에 의해 무산된 것처럼 지난 26일 본회의가 ‘무위’로 돌아가자 이번엔 여당 내 강경파가 ‘협상 불가’를 선언했다”며 “30일 본회의에서 여당 단독으로 각종 법안이 처리된다면 야당 지도부도 또다시 강경 노선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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