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까지 받은 직원들 그만둬
인건비 등 月 1억 이상 손해
"서울시 승인 언제날지 답답"
[ 유승호 기자 ]
“영업은 못 하는데 직원 인건비 등으로 지출하는 비용이 월 1억원이 넘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장사를 해도 지금까지 들어간 비용을 만회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몰에 입점할 예정인 미국계 외식 체인 하드록카페의 국내 사업을 맡고 있는 조재형 대표는 21일 “4개월째 서울시의 개장 승인만 기다리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롯데월드몰 엔터테인먼트동 5층에 있는 하드록카페 매장엔 라이브 음악 공연을 위해 들여놓은 드럼세트가 비닐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 몇 달째 사람 손이 닿지 않은 테이블엔 먼지가 쌓여 있었다.
조 대표는 지난해 초부터 미국 본사를 오가며 사업을 준비해 왔다. 롯데 측으로부터 올해 5월 롯데월드몰을 개장할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고 직원도 150명 채용했다. 하지만 개장 예정일에서 4개월이 지나도록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가 안전 및 교통대책을 보완해야 한다는 이유로 개장 승인을 미루고 있어서다.
롯데월드몰은 롯데그룹이 건설 중인 제2롯데월드의 상업시설로 지난 5월 완공됐다. 2016년 준공 예정인 123층 규모의 롯데월드타워와는 별개 건물이다. 서울시는 7월 교통·안전대책을 보완하라며 개장 승인을 보류했다. 롯데가 8월 보완 결과를 제출했지만 서울시는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며 결정을 연기했다.
그 사이 하드록카페의 손실은 커져갔다. 항공 및 숙박료를 부담해 가며 본사 전문가들을 초청해 직원 교육까지 했지만 개장이 미뤄지기를 세 차례나 반복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둔 직원도 많다. 교육까지 받아 놓고 이곳을 떠난 직원만 100명이 넘는다. 조 대표는 “매장 인테리어 공사에 소요된 기간보다 공사를 마치고 개장 승인을 기다린 기간이 더 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달 말 롯데월드몰 개장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입점 업체들 사이에선 서울시에 대한 불신이 높다. 조 대표는 “설령 내년이 되더라도 개장 시점이 확정되면 그에 맞춰 준비하면 되는데 차일피일 미루면서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게 가장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명확한 규정 위반 사항이 있는 것도 아닌데 승인을 미루는 서울시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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