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통합의결 이사회 연기
시간 걸려도 노조 설득할 것
퇴직자 많아 인력 더 뽑을 판
PB·외국환 업무 시너지 커
[ 박한신 기자 ] “협상도 못 해보고 외환은행 조직과 직원들이 통합으로 끌려갈 수는 없습니다. 조직과 직원을 위해 노동조합이 빨리 협상장에 들어와야 합니다. 여러 상황을 봤을 때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하나은행과의) 통합이 이뤄지기를 희망합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나은행과의 통합이 빠를수록 좋지만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완료됐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통합 후의 조직을 위해서라도 노조와의 합의가 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노조가 걱정하는 고용 불안정이나 구조조정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통합 후 오히려 인력 모자라”
김 행장은 통합 후에도 구조조정이 어려운 근거로 하나·외환은행의 인력 및 점포 구조를 들었다. 2017년까지 남은 3년여 동안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퇴직인원(정년퇴직+자연퇴직)이 통합 후의 중복 점포와 본점 유휴인력을 합친 것보다 많다는 것이다.
김 행장은 “2017년까지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퇴직인원은 각각 960여명, 1100여명 등 약 2100명”이라며 “반면 하나·외환은행의 중복 점포(반경 100m 내 중복) 38개를 전부 통합한다고 가정해도 본점 유휴인력 등 남는 인원은 약 1600명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3년 반 동안 500여명이 모자라 오히려 매년 170명가량을 새로 뽑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행장은 또 “은행권에서 강제 구조조정은 불가능하다”며 “희망퇴직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이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성과가 낮은 직원 대신 다른 직장을 잡을 수 있는 젊고 실력 있는 직원들이 퇴사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론스타 시절 두 번 희망퇴직을 실시했지만 전부 이 같은 역효과가 나왔다”고 했다.
◆외환 ‘수출입’·하나 ‘PB’ 시너지
김 행장은 합병 시 시너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이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점포가 하나은행 600여개, 외환은행 350여개입니다. 외환은행의 장기는 외국환·수출입 업무이고 전문가만 1800여명입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외국환 업무를 하는 점포가 100개가 채 안 돼 남은 500곳에 한 명씩만 보내도 하나은행 모든 지점에서 새로운 먹거리가 생깁니다. 거꾸로 하나은행이 경쟁력을 갖춘 프라이빗뱅킹(PB) 팀장을 한 명씩만 보내주면 외환은행 PB 업무가 단번에 활성화될 겁니다.”
28일로 예정됐던 이사회를 연기한 데 대해서는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노조와 대화를 더 성의 있게 시도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외이사들이 노조를 직접 만나 대화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노조에 협상에 응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금 협상에 나오면 2년 반의 유효기한이 남은 ‘2·17 합의서’라는 무기가 있지만 2년 반 뒤에는 협상 카드도 없다”며 “조직과 직원을 위해 협상장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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