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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박스피' 회귀?…코스피 날개 달아줄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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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연 기자 ] 지난 주 코스피지수가 대외 악재에 40포인트 넘게 추락했다. 코스피가 돌발 변수에 대폭 하락하자 시장에선 '박스피'(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상태)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주 다시 코스피에 날개를 달아 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주 코스피는 나흘 연속 하락하며 2031.10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2거래일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68억 원, 1736억 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7월 말 잇따라 연저점을 경신하며 2080선까지 뛴 코스피가 다시 박스권으로 뒷걸음질친 것이다.

11일 코스피는 장 출발 2050선 턱밑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내 2040선 초반대로 물러나며 박스권 상향 돌파에 대한 기대감은 충족시키지 못한 상태다.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55포인트(0.47%) 오른 2040.6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부진을 이끈 주요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공습 승인이다. 지난 8일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내 자국민 보호를 위해 이슬람 수니파 반군 세력이 장악한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승인했다. 그는 언제든 추가 공습이 가능하다며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예고한 상태다.

서방국가의 경제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무역 보복 조치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지만 실물 경제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높지 않다고 조언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고개를 들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실물 경제에 타격이 없는 이상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강도 높은 경제제재와 미국의 이라크 공습 승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미국, 유럽 증시는 전 세계 평균 이하로 하락한 반면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등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 주요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가적으로 증대되더라도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다"며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유로화 약세, 상대적 달러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국내 정책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 활성화 정책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동시 시행되면 증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이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금리가 8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반영하고 있다"며 "0.25%포인트 금리인하 만으로 실물경제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주목적은 경제주체들의 심리개선을 유도하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이벤트는 한국은행 금통위"라며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는 시장에서 이미 예상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겠지만 추가 인하에 대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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