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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CB : 유럽중앙은행 >
[ 윤정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발 훈풍이 국내 증시의 박스권 탈출을 도울지 관심이다.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 가동이 국내 증시의 전환점이 됐으면 하는 투자자들 마음이 간절하다. 수출이 늘어날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먼저 나온다. 특히 업황 부진에 하락을 거듭하던 정유, 조선, 철강 등의 소외주들이 반등 기회를 맞을 수 있다.
ECB는 지난 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개월 만에 0.25%에서 0.15%로 낮췄다. 초단기 예금금리는 0%에서 -0.1%로 인하했다.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주는 게 아니라 비용을 지급하게 만들어 돈이 시중에 돌도록 한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필요하면 추가 조치도 가능하다며 경기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증시에선 유럽계 자금 유입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 유입된 유럽계 자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식과 채권을 포함해 총 166조7000억원에서 지난 5월 말엔 160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계 자금은 2012년 이후 유럽과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나올 때마다 국내 증시로 유입됐다”며 “이번에도 자금 유입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럽 수출 이슈가 있는 화학, 철강, 비철금속 등 소재산업과 조선, 정유 등의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옥석 소장은 “유럽계 자금의 활발한 이동으로 국내 증시도 이들의 주요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며 “그간 낙폭이 컸던 경기 민감주인 화학, 철강, 조선주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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