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이라크發 악재에 코스피지수가 출렁이고 있다. 이라크 사태가 자칫 중동 전체로 번질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외국인은 20일 넘게 이어온 '바이 코리아' 행진을 멈추고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4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3.53포인트(1.17%) 떨어진 1988.12를 나타냈다. 전날까지 3일 연속 2010선을 돌파해 20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이날은 하락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급진 수니파 세력이 이라크 서쪽과 북쪽을 장악하고 세력을 확장하자 무력 충돌 가능성이 번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다. 이 때문에 간밤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2% 넘게 급등했다.
김영준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산유국인 이라크에서 긴장이 높아지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라크는 이란과 떼어놓을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중동 지역 전체로 확산될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이 매수 행진을 멈추고 22일 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현재 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1647억 원을 매도 중이다. 기관은 2241억 원 매도 우위다. 개인만 나홀로 4379억 원을 매수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하락이 두드러진다. 3만5000원(2.48%)빠진 137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 등도 1% 이상 내려갔다. 유가 급등으로 인해 정유업종 대표주인 SK이노베이션만 2% 가량 올랐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들에게 삼성전자는 곧 코스피와 마찬가지여서 강한 매도세 속에 삼성전자 낙폭이 큰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한동안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매도 구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이라크 사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적일 거라고 보진 않는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확인했듯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 방향성 자체를 바꿔놓을 만한 이슈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김영준 연구원 역시 "미국이 시리나아 우크라이나 때와 달리 보다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점을 봤을 때 이라크 사태 자체가 길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첫날이라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29포인트(0.24%)내린 534.85를 기록했다.외국인과 기관이 164억 원, 50억 원을 매도 중이고 개인은 233억 원 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0원(0.03%) 오른 10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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