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일 자신의 친딸이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고 올린 SNS 글과 관련해 "재력·권력 가진 전처에 양육권을 빼앗긴 아버지로서 슬프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녀 교육문제로 가족과 불화가 이어지던 중 전처가 양육권을 달라고 한 후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면서 결별이 시작됐다"며 "그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고, 저 또한 권력을 가진 집안의 딸에게 자식의 양육권을 빼앗긴 아버지로서 슬픔을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또 "딸이 한국의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학부모행사에도 참석했었고 아버지로서 행복한 순간도 많았다"며 "딸과 아무런 교류가 없었던 듯 알려진 부분에 대해 바로잡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어 "딸과 며칠 전에도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눈 바 있다"며 "딸이 아버지를 향해 이러한 글을 쓴 데 대해 따지기 보다는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하고 서울시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얘기했다.
고 후보는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후보와 전 장인어른이었던 고(故)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관계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문 후보를 추대한 올바른 교육감 추대회의의 실무책임자인 이희범 사무총장이 4일 전부터 여러 시민단체에 '고승덕 교육감 절대로 안된다'고 여러차례 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는 우연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고 후보는 "문 후보와 박 회장은 김대중 정부 때 교육부장관과 총리로 재임했고, 박 회장 사망 시 문 후보가 장례위원이었다"며 "둘은 2대째 내려오는 끈끈한 관계가 있고 저를 적으로 생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때 재벌가의 사위였던 대가를 이렇게 혹독하게 치르면서 재발가 집안과 결혼이 낳을 결과에 대해 부주의했던 젊은 날을 반성한다"며 "제 딸이 어떠한 마음으로 글을 올렸는지 소상히 알아보고 그 미움에 대해서도 제 잘못을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고 후보 친딸 캔디 고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시민에게'라는 페이스북 영문 글을 통해 "고 후보는 자신의 자녀 교육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고, 이런 사람은 한 도시의 교육 정책과 시스템을 관장할 교육감 자격이 없다"고 친부인 고 후보를 비판했다.
한편 고씨는 한 일간지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고 후보가 '아들은 건드리지 말아달라며 울었다'는 보도를 보고 공개 편지를 쓸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한겨레'에 따르면 고씨는 "그(고 후보)가 교육감 선거에 나왔다는 뉴스를 접한 뒤 이번에도 조용히 있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눈물은 자기가 버리기로 결정한 아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지난 30일 아들의 '이중국적' 의혹에 대해 "아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우연히 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갖게 됐다"며 "아들은 건드리지 말아달라. 잘못을 저질렀으면 제가 책임지겠다"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고씨는 "아버지로서 이혼 과정에서 아이들한테 상처를 줘 평생 미안해 하고 있다"라고 해명한 데에 대해 "만약 그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느꼈다면 자신의 자녀들을 무시하지 않고 살갑게 대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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