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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차·확성기 사라진 '조용한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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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차·확성기 사라진 '조용한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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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세월호 여파로 '자숙 모드'…로고송·홍보영상도 없애

'프리미엄' 가진 현역 유리…도전자들 얼굴알리기 고심
공약은 '안전'이 최대 화두



[ 고재연 기자 ] 6·4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괜한 역풍을 우려해 저마다 ‘조용한 선거’를 표방하고 있다. 현역 단체장이나 지지율이 앞선 후보들이 과열 선거 자제 등 최대한 몸을 낮춘 가운데 후발주자들은 열세를 만회할 ‘묘수’가 없어 고민에 빠졌다.

최재천 새정치민주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의 선거는 민주주의 축제나 잔치의 성격을 띠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정서와 슬픔에 부합하는 ‘조용한 선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청원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이번 선거는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한 번 더 저희를 믿어 달라고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며 “지방 유세나 로고송을 틀 수 없는 상황에서 후보 각자가 위원장을 중심으로 겸손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모두 ‘세월호’ 참사의 반성 모드로 지방선거를 치르기로 한 가운데 현역 후보들은 유세차, 로고송 없는 선거를 촉구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 선거대책위원회는 “선거운동에 로고송·율동단을 이용하지 말자”고 상대 캠프에 제안했다. 이 지사 측은 “상대 후보가 유세차량을 이용하지 말자는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유세차량은 운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박원순 새정치연합 서울시장 후보 역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전 ‘유세차 없는 선거’ ‘세 과시 않는 선거’를 제안한 바 있다.

최대한 선거 분위기를 내지 않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현직들에게는 유리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선거운동이 가능한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현직을 유지하다 15, 16일이 돼서야 후보 등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도전하는 후보들은 가급적 얼굴을 많이 알려야 하나 요란하지 않은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해야 해 캠프마다 효과적인 전략을 짜느라 비상이 걸렸다.

최흥집 새누리당 강원지사 후보는 세월호 여파를 감안해 ‘시·군 민생탐방’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최 후보는 통상의 선거운동보다는 어촌, 탄광지역, 접경지역 등 현장을 직접 찾아 다니며 얼굴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선거 공약 역시 ‘국민 안전’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안전사회를 만들겠다는 기조를 내놓고, 주요 공약도 모두 안전 관련 공약들에 끼워넣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민안전플랜 마련을, 새정치연합은 안전 대한민국 만들기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에도 안전 행보는 계속됐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수해 대책 점검차 장마철 상습 침수 지역인 서울 광화문 하수관로를 살핀 데 이어 17일에는 동작구 보라매공원의 안전체험관을 찾았다. 박원순 후보는 18일 침수 피해가 잦은 관악산 저류조 조성공사 현장을 방문하는 안전 행보를 이어갔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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