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원음 그대로…볼륨 높이는 '소리 전쟁'
고급 헤드폰 레벨 출시
최고가 제품 43만9000원
[ 남윤선 기자 ] 삼성전자가 휴대용 음향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헤드폰과 이어폰 등 헤드셋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LG전자는 헤드셋 브랜드인 ‘톤’ 시리즈를 내세워 적극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음향기기 브랜드인 ‘레벨’을 13일 선보이며 헤드폰 타입의 ‘레벨오버’(사진)와 ‘레벨온’, 이어폰인 ‘레벨인’, 휴대용 스피커인 ‘레벨박스’ 등 4종을 출시했다.
최고 사양인 레벨오버 가격은 43만9000원에 이를 만큼 프리미엄을 지향하고 있다. 이 제품은 대형 50㎜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해 저음 표현력을 높였다. 힙합 등을 많이 듣는 젊은이들의 취향을 고려해 고급 헤드폰은 큰 드라이버를 많이 쓴다.
헤드폰을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음악 재생, 소리 조절, 곡 전환, 전화 수신을 할 수 있다. 블루투스 기능도 지원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음질 조절이 가능하다.
휴대폰용 헤드셋 시장은 최근 애플이 음향기기를 만드는 비츠일렉트로닉스 인수에 관심을 보일 만큼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ABI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524억달러(약 53조원)인 휴대폰용 헤드셋 시장은 2018년 718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휴대폰과 연동해 쓰는 휴대용 스피커 시장도 올해 59억달러에서 2018년 67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의 강자는 미국 래퍼 ‘닥터 드레’가 만든 ‘비츠 바이 닥터 드레’다.
한국에서도 박태환, 김연아 선수 등이 즐겨 쓰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제품은 미국 프리미엄 헤드셋(99달러 이상) 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저음을 강조한 사운드가 젊은 층에게 어필한 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악을 듣는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스마트폰과 ‘궁합’이 잘 맞는 헤드셋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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