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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규정 생애 첫 우승, "우승하고 싶어요" 당찬 의지 결국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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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규정'

백규정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무서운 신인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루키’ 백규정(19·CJ오쇼핑)이 지난해 3관왕 장하나(22·비씨카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백규정은 27일 경남 김해의 가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4'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범했지만 6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백규정은 국내 여자골프 최강자인 장하나(7언더파 209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대회 개막 전 “올해 대상, 상금왕, 신인왕, 다승왕 등 4관왕을 차지하겠다. 목표 달성을 위해 이번 대회부터 우승을 노리겠다”고 당찬 목표를 밝힌 백규정은 사흘내내 고르게 타수를 줄여가며 최종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백규정은 아마추어 시절 김효주(19·롯데)와 함께 세계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합작하는 등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며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시드전 1위로 프로에 입문한 후에도 거물급 신인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지난해 12월, 첫 출전 대회로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에 올랐고, 이달 초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도 공동 16위로 선전했다. 그리고 4월이 채 끝나기 전 생애 첫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이뤄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진한 눈물을 쏟아낸 백규정은 “지난해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마지막 순간에 ‘손녀가 우승하는 모습을 못 보고 가는 게 한’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우승을 할아버지께 바치겠다”고 눈물의 의미를 전했다.

최종라운드를 장하나, 국가대표 동료 김민선(19·CJ오쇼핑)과 함께 공동 선두로 출발한 백규정은 8번홀(파4)부터 3연속 버디를 낚아 2위권에 3타 차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11번홀(파4)에서 세컨 샷이 OB가 나면서 더블보기를 범해 1타 차로 추격을 당했고, 14번 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어 버디를 잡아낸 장하나에게 단독 선두 자리를 내줬다.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백규정은 달랐다. 조심스럽게 기회를 엿보던 백규정은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이 홀에서 1타를 잃은 장하나에 다시 1타 차로 앞서 나갔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약 8m 가까운 버디 퍼트에 성공해 KLPGA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장하나는 상금 랭킹 1위에 만족하게 됐다. 준우승 상금 5750만원을 받은 장하나는 시즌 상금 1억6365만원으로 상금 랭킹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박주영(24·호반건설)과 김민선(19·CJ오쇼핑), 김지희(20·대방건설)가 나란히 6언더파 210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국가대표 출신 고진영(19·넵스)는 5언더파 211타, 공동 6위로 신인 돌풍에 힘을 보탰다.

한편 대회기간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모금함이 설치 운영되고, 선수들은 애도 리본을 착용하는 한편 원색 의상을 자제하기로 했다.

백규정 우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백규정 우승, 처음에 각오보고 대단하다 싶었는데 결국 우승을 차지하는 구나" "백규정, 할아버지 이야기들으니 나도 울컥한다. 우승 축하해요" "백규정, 장하나에게 뒤지나 싶었는데 우승 차지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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