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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유기업도 '증시 퇴출'…부실기업 속속 솎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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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체 창유 4년연속 적자


[ 베이징=김태완 기자 ] 중국의 국유기업이 사상 처음으로 증시에서 퇴출됐다.

13일 중국의 일간지 동방조보 등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국영 해운업체인 창유(長油)운수그룹의 상장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59억위안(약 9850억원)의 손실을 내는 등 4년 연속 적자에 빠져 퇴출이 최종 결정됐다.

이번 조치는 증권당국이 2012년 상장 기준을 강화한 이후 처음 취해진 것이다. 창유의 주식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개한 지난해 5월부터 이미 거래가 중지됐다. 상장 폐지가 확정됨에 따라 주식은 21일부터 정리매매에 들어간다.

중국 증시에서는 2001년 퇴출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70여개 업체의 상장이 폐지됐다. 그러나 2007년 이후에는 부실기업들이 우회상장 수단으로 활용되는 등의 영향으로 단 한 곳도 상장이 폐지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해 우회상장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는 등 시장진입 문턱을 높이는 조치를 내놨다.

창유의 퇴출을 계기로 증시에서 부실 상장사의 퇴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장샤오쥔 증감위 대변인은 “시장화, 법제화, 정상화를 목표로 시장퇴출제도를 개혁할 것”이라며 “퇴출 제도를 더욱 엄격하게 적용해 자본시장의 효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중국 증권업계에서는 지난달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낸 태양광 기업인 차오르를 비롯해 관리종목 기업들이 위험권에 들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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