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간의 핵 협상이 "50~60%의 합의 수준에 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핵 협상에 이란 측 대표로 참석한 자리프 장관은 9일(현지시간) 마지막 협상이 끝나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50~60%를 제외한) 나머지가 중요하고 의견이 분분한 부분"이라며 "2%의 의견 불일치만으로도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자신은 현재 정해놓은 '7월20일까지 잠정 타결'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협상 직후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양측의 의견 차이를 좁히려면 상당한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에 일정 부분 진전이 있었으며 5월 열릴 예정인 다음 협상에선 "타결을 위해 양측 간 가교를 놓는 일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협상에서 주요 6개국은 이란에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 문제를 핵 협상과 결부하고 싶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고 한 미국 외교관은 전했다.
자리프 장관도 기자들에게 "이란 내 어떤 (핵)시설도 해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해 추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지난해 11월24일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등 핵 프로그램 가동을 일부 제한하는 조치에 합의했다.
대신 주요 6개국은 6개월간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늦어도 1년 안에 최종 단계 조치에 대한 협상을 매듭짓기로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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