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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쓰레기 주장의 홍수 속에 정론의 깃발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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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문의 날이다. 1897년 이날 창간한 독립신문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신문편집인협회가 1958년 신문의 날로 지정했다. 지금 신문산업은 그야말로 위기다. 물론 구한말 독립신문처럼 기울어가는 국가를 구해내야 한다는 자각과 책임감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60~70년대 언론처럼 민주주의의 위기시대를 맞고 있는 것도 아니다. 독자에게 외면당하고 사양산업의 길을 걷고 있다는 본질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이런 위기는 민주주의의 타락과 지성의 암흑시대와 함께 나타난 현상이다. 신문이야말로 그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신문 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거칠게 변화해가는 중이다. 정보 발신자는 이미 전통적 언론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새로운 매체로 주도권을 넘기고 있다. 수천개의 인터넷 매체들까지 저마다 뉴스를 생산해내고 있다. 공간과 지면 제한없이 뉴스를 생산하는 것도 이들의 장점이다. 하지만 이런 구조적 산업적 환경만이 신문산업 위기를 초래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문제는 언론의 생명인 가치의 확산이나 신뢰성 면에서 신문이 이들보다 낫다고 장담할 형편도 못 된다는 점이다. 정파적이고 편향된 세계관과 인기 영합주의적 포퓰리즘에 경도된 싸구려 지식들은 인터넷 언론의 전유물만은 아니었다. 방송은 매체 특성상 또 그렇다 하더라도 지성의 신문 역시 민주주의 왜곡과 타락을 부추기고 자유시장경제를 공격하는 데 일조해온 것이 사실이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올바른 여론이 형성돼야 하고 이를 위해선 언론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생명이다. 하지만 지금은 게이트키핑 없는 정보들만 횡행한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내고 권력을 감시하며 지식을 유통시키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신문의 역할이다. 신문 없는 사회는 곧 자유를 상실한 사회다. 대중주의에 빠진 여론은 민주주의를 파괴한다. 반자유주의적 이념들은 그 자체로 국민 경제와 시민의 삶을 파괴한다. 지금 신문산업이 빠져 있는 것은 바로 이 함정이다. 상업주의적 지면에는 종종 쓰레기에 가까운 주장들까지 등장한다. 누가 신문을 구해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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