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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단독] 캐피탈 업계 2위 아주캐피탈 M&A 매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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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그룹, 아주캐피탈·아주IB·저축은행 팔아 금융업 철수
5위 우리파이낸셜 인수한 KB 견제하려는 금융지주사 인수후보



이 기사는 03월31일(10: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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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그룹이 캐피탈 업계 2위 아주캐피탈 등 금융 자회사들을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주그룹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아주캐피탈과 아주캐피탈의 계열사인 아주IB투자, 아주저축은행, 아주자산운용 등을 팔기로 하고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매각주관사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주산업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아주캐피탈 지분 74.16% 및 아주캐피탈이 갖고 있는 아주IB투자 지분 57.9%와 아주저축은행 지분 100%, 아주저축은행이 보유한 아주자산운용 지분 100%가 매각대상이다. 매각가격은 4000억~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매각이 완료되면 아주그룹은 금융 부문에서 철수하게 된다. 또다른 자회사인 아주인베스트먼트는 2005년 사업목적을 골프장과 호텔운영업으로 바꿨다. 레미콘·건축자재·금융·호텔운영업을 주력으로 하는 아주그룹의 사업영역이 레미콘·건축자재·호텔운영업으로 재편되는 셈이다.

인수후보로는 캐피탈 계열사가 상대적으로 약한 금융지주사들이 거론된다. 지난해 말 기준 5조1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아주캐피탈은 현대캐피탈(자산규모 21조원)에 이어 캐피탈 업계 2위다.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롯데카드캐피탈(4조3000억원)과 현대커머셜(4조1000억원)을 밀어내고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특히 KB금융지주가 최근 업계 5위 우리파이낸셜(3조9398억원)을 인수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캐피탈 자회사 규모가 작은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시도했던 금융회사들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IB업계는 특히 아주캐피탈의 2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신한은행은 아주그룹이 2005년 대우캐피탈(현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지금까지 지분 12.85%를 갖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동반매도권(태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아주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국내시장을 강타하던 2010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아주캐피탈 지분을 매각하려 했다. 당시 신한금융지주는 태그얼롱을 행사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가 태그얼롱을 행사해 아주그룹과 함께 아주캐피탈을 팔 수도 있지만 반대로 유력한 인수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IB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사가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캐피탈 회사의 실적과 직결되는 조달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산업자본인 아주그룹 계열사로서 발행하는 일반회사채보다 금융지주 계열사로서 발행하는 채권의달금리가 훨씬 싸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아주캐피탈은 전체 차입금 4조8206억원 가운데 49.5%를 회사채로 조달하고 있다.

아주그룹이 주력 금융계열사들을 매각키로 한 것은 그룹의 모체인 아주산업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기업과 삼표에 이어 레미콘 업체 3위인 아주산업은 건설경기 침체로 실적압박을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 현재 부채비율이 85.2%로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재무구조가 취약해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금융 부문을 빠져나와 제조업에 주력하기 위한 포석이란 시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아주그룹이 금융계열사 매각대금으로 대형 제조업체 M&A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정영효/하수정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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