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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이룬 '중학생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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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 부설 방송통신중
2014년 105명 신입생 50~70대



[ 김덕용 기자 ] “30여년 만에 중학교에 입학하니 낯설고 부끄러운 게 사실이지만 젊은 담임 선생님이 용기를 줘 자신감이 생겼습니다.”(박춘화 씨·64·여)

지난 9일 오전 대구시 대명동 대구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 이른 아침부터 50~60대 늦깎이 새내기 중학생들로 북적댔다. 이들은 일찌감치 각자 배정된 해당 교실을 찾아 담임교사와 첫인사를 나누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서재용 대구방송통신중학교 교감은 “지난해(70명)에 이어 올해 105명의 신입생을 맞았다”며 “50대가 59명(58.3%)으로 가장 많고, 60대 44명, 70대 2명”이라고 소개했다.

신입생 황평화 씨(58)에게는 40여년 만의 등교였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일터에 뛰어드느라 더 배우지 못한 게 평생의 한이었던 그는 지난해 방송중 개교 소식을 듣고 원서를 냈다 지원자가 넘쳐 고배를 마셨다. 그는 “반드시 개근상을 받도록 하겠다”며 학업 의지를 불태웠다.

배움의 기회를 놓친 교육 소외계층의 학업의 꿈을 실현해주기 위해 개교한 대구방송중은 올해 두 번째 신입생을 받았다.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정규 공립 중학교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다. 지난해 대구와 광주에 이어 올해는 경기 두 곳과 대전, 창원 각각 한 곳 등 6개교가 생겼다. 이용도 대구방송중 교장은 “한 달에 두 번 일요일 출석 수업과 평일 사이버 강의를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방송중은 6개 방송중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청소년반을 개설했다. 늦깎이뿐 아니라 학업을 중단한 학교 밖 청소년들도 교육과정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오는 16일에는 폐교된 옛 대구남중을 리모델링한 새 건물로 옮기고 전담 교원도 13명 확보하는 등 대구고 부설에서 사실상 독립된 학교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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