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금융투자업계가 오는 25일 발표될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관심을 쏟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추진되는 이번 정책에 힘입어 증시가 활기를 되찾고 수혜 업종도 풍부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대통령 취임 2년차에는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좋다진다는 통계도 낙관적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따른 정책 모멘텀 강해져
24일 코스피 지수는 1950 후반대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장 중 196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팔자' 기조를 유지한 탓에 뚜렷한 오름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한 증시 상승 동력(모멘텀)은 제한적인 데 반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정책 모멘텀은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25일 내놓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기초가 튼튼한 경제(비정상의 정상화), 역동적인 혁신경제(창조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내수활성화) 등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정책 흐름이 경제 활성화로 전환하는 방아쇠(트리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회복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창조 경제와 중소 기업 육성에 대한 정책 지원도 이어질 것"이라며 건설, 은행, 자동차 업종의 투자 매력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건설, 금융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 경제성장률, 잠재 이상 성장…외인 수급도 개선 기대
대통령 취임 2년차에 주식 시장이 좋아진다는 통계를 근거로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역대 정권에서 모두 취임 2년차에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다. 노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집권 5년 간 2년차에 기록한 코스피지수가 각각 909.72, 1028.07로 가장 높았다.
지기호 LIG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취임 2년차에 코스피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경기 순환주기가 회복국면과 상승국면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3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하는 해이고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경기순환시계의 구성 항목 10개 중 6개가 이미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해 있다"며 "대통령 취임 2년차에는 경기가 좋아진다는 공식이 성립될 가능성이 높다졌다"고 말했다.
코스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수급 여건도 개선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효할 것"이라며 "그동안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 규모가 너무 컸다"고 진단했다.
최근 4주간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자금 순유출 규모는 181억7000만 달러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신흥국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하락 전환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신흥국 증시에 대한 차별적 접근이 나타날 수 있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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