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에 마련된 '공식 시위 구역'에는 화가 난 시위자들 대신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CBS스포츠는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집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소치 올림픽에서 막상 시위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소치 지역의 집회를 전면 금지하는 법을 마련했으나,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압력을 가하자 이를 철회했다.
러시아는 대신 소치 외곽의 한 공원을 골라 이곳에서만 시위할 수 있도록 했다.
올림픽은 전통적으로 환경론자들이 많은 시위를 펼치는 자리이고, 이번에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발효된 반(反)동성애법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더해져 예년보다 많은 시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개막일에 동성애 인권운동가 체포되고, 환경단체 '에코워치노스카프카스(EWNC)' 소속 운동가가 징역형을 받는 등 러시아 당국이 시위를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하자 시위의 물결은 사그러들었다.
올림픽 주요 경기장들로부터 16㎞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공식 시위 구역'은 원래 동네 주민들이 산책하러 찾는 조용한 공원으로 현재도 그 평화로움이 유지되고 있다.
CBS스포츠는 지금까지 이 공원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적이 없고, 올림픽이 막을 내리는 23일까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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