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진 기자 ] 네이버가 모바일 '게임 플랫폼'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 게임하기'와 대결을 자신하며 공격적인 사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주요 게임 개발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모바일 게임 마케팅에 관한 전략을 크게 3가지로 설명했다.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운영하는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는 게임 서비스를 탑재하면서 게임 개발사 수익을 50% 이상 보장키로 했다. 밴드 게임 수수료는 카카오 게임하기(21%)보다 낮은 14%로 책정했다.
개발사가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수수료 30%), 밴드를 거치면 수익 56%를 가져갈 수 있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개발사들이 가져가는 수익은 49%다.
최근 밴드는 23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며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다. 네이버는 특히 밴드 이용자 중 80%가 30대 이상으로 구매력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게임 내 그룹을 밴드로 만들거나 그룹원들 간 초대·선물 메시지를 보내고, 밴드 그룹 간 게임 경쟁도 가능해진다.
네이버는 카카오와 달리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체 앱스토어의 경쟁력도 내세우고 있다. 카카오는 타 앱스토어를 인수하거나 자체 앱스토어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는 개발사가 구글, 애플 대신 네이버 앱스토어를 선택하면 수수료 20%를 받는다. 또 앱스토어 수수료 중 일부를 사용자 마일리지로 전환, 게임 결제로 이어지도록 했다. 개발사가 네이버 앱스토어를 선택할 경우 밴드 수수료는 16%를 받는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수익 64%가 보장되는 셈이다.
네이버는 기존 서비스를 모바일 게임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는 '채널링'도 강조했다. 네이버 모바일 1일 순방문자수는 2100만명, 1일 페이지뷰는 13억 페이지에 달한다. 네이버 웹 페이지뷰(11억)를 이미 넘어섰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인에 앱·게임 판을 만들 예정이다. 또 검색, NOW판, 웹툰 PPL, TV 캐스트 동영상 등을 통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원 370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는 로그인 기능을 향후 네이버 게임친구, 게임 프로필, 추천코드, 리더보드 등으로 연계하기로 했다.
네이버 측은 "모바일 시대에 여러 도전 과제 중 게임 플랫폼도 하나의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며 "다만 밴드 게임 수수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 업계는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네이버가 국내 최대 웹, 모바일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 플랫폼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카카오 또한 구글 앱스토어와 결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게임 개발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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