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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弗 추가 테이퍼링
주가·통화 동반 급락…달러 탈출 가속
[ 워싱턴=장진모 / 김동윤 기자 ]
설 연휴 기간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 축소하기로 한 여파다.
Fed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월 750억달러였던 채권 매입 규모를 이달부터 650억달러로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100억달러(850억달러→750억달러) 축소한 이후 두 번째다. Fed는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미국의) 경제활동 성장세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의 “경기가 완만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보다 경기에 대한 확신이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달 31일까지(28일 종가 대비) 미국 다우지수는 1.44%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0.94%), 일본 닛케이225지수(-0.44%)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터키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신흥국은 주식시장과 통화 가치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많은 신흥국이 새로운 시장 압력 상황에 직면했다”며 “경우에 따라 펀더멘털과 정책 신뢰를 개선할 긴급 정책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에 따르면 Fed가 처음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한 뒤 지난 1월 한 달간 신흥국 주식시장에서는 약 113억달러가 순유출됐다. Fed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로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엑소더스’ 현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신흥국 시장에서 빠지는 글로벌 자금이 프런티어 마켓과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김동윤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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