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이건희 삼성 그룹 회장 및 후계구도에 올라있는 삼성가(家) 3남매가 일제히 그룹 신년하례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2일 오전 10시 56분쯤 장녀이자 신라호텔 사장인 이부진 사장과 손을 맞잡고 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해 신년 구상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입장했다.
이 회장과 이 사장 뒤를 이어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화 부회장과 차녀인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경영기획실)도 언론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 아내인 홍라희 여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오너 일가 뒤를 이어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미래전략실장) 및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 그룹 최고 경영진도 뒤따랐다.
이부진 사장은 아버지인 이 회장 왼편에서 한걸음 한걸음을 부축했다. 신년회 행사장인 신라호텔 2층 다이너스티홀까지 이 회장 곁을 지켰다.
이부진 사장은 전체적으로 단아한 블랙 계열 의상으로 특유의 차분함을 드러냈다. 반면 재계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이서현 사장은 이날도 와인색 롱코트에 롱부츠를 매치,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이들을 이어 이서현 사장이 에스컬레이터를 뒤따랐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수빈, 최지성, 권오현 등 최고 경영진과 함께 계단을 통해 행사장에 입장했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이부진 사장과 이 회장이 나란히 입장한데 대해 "신년하례식장이 신라호텔이라 사장인 이 사장이 이 회장을 직접 의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오전 9시경부터 취재진 200여명이 몰렸다. 이 회장 등 삼성 오너 일가가 지난해 신경영 선포 20주년 기념식 이후 반년만에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신년하례식에는 삼성그룹 회장단 및 사장단·임원진 1800여명이 총출동했다. 오전 11시 하례식 시작 전 아침 9시께부터 그룹 및 계열사 임원들이 속속 입장했다.
이 회장은 하례식에서 영상을 통해 "삼성그룹이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년사를 전달했다. 이 회장은 "5년 전, 10년 전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 프로세스와 문화를 과감하게 버리자"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한다"면고 강조했다.
이같은 신년메시지는 사내 매체인 미디어삼성을 통해 한·중·일·영어 등 4개국어로 전세계 임직원에게 생중계됐다.
글=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사진= 한경닷컴 변성현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