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스토리
[ 김인선 기자 ] 금호타이어의 ‘마모 수명 보증제’ 광고는 기존 타이어 광고의 틀을 깼다. 기존 광고가 자동차를 화면의 중심에 놓았다면 금호타이어의 광고는 타이어를 작품 중심에 둘 뿐만 아니라 타이어에 영혼이 있다는 독특한 상상력으로 광고에 독창성을 더했다.
광고 전반부에는 수명이 다한 수십개의 타이어들이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 광고는 ‘타이어에도 영혼이 있다면 수명이 다한 타이어는 어디로 갈까’ ‘타이어로 태어나 몸이 닳도록 구르며 주인을 위해 일한 타이어는 아마도 천국에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광고는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찍는 것처럼 촬영했다. 공중으로 타이어가 올라가는 장면을 찍기 위해 카메라가 달린 무인헬기 ‘헬리캠’을 이용해 초고층 빌딩까지 카메라를 띄워 촬영했다.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선 지상에서 하늘에 있는 카메라를 직접 조종해야 한다.
영화 같은 수준 높은 장면을 만드는 데는 리얼리티가 큰 몫을 했다. 금호타이어는 광고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금호아시아나 본관의 유리창 청소 장면을 찍을 때 보조출연자 대신 실제로 고층 빌딩의 외벽을 청소하는 미화원을 섭외해 자연스러운 장면을 촬영했다. 초고층 높이에 로프와 카메라를 달아 생생한 화면을 만들었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애완견 불도그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화면 속 불도그는 하늘로 떠나가는 타이어를 보며 눈물짓는다. 불독의 표정은 눈물 방울을 제외하고 전부 실제 개의 표정이다. 촬영감독은 불독의 슬픈 표정을 끌어내기 위해 먹을 것을 가지고 씨름을 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광고는 아이돌 가수, 유명 탤런트 등 스타에 의존한다.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광고는 유명 모델 대신 현장성에 바탕을 둔 리얼리티가 그 자리를 채웠다. 자사 제도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그 혜택을 쉽게 설명하는 이 광고는 진정성을 담은 표현으로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이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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