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나 기자 ]
3일 코스피지수가 9거래일 만에 2000선 아래로 후퇴했다. 장 후반 낙폭이 커져 지수는 1% 넘게 빠졌다. 오는 6일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확산됐다. 거래대금이 4조 원을 밑돌아 한산한 분위기였다.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외국인 매도였다. 이들은 하루 동안 4046억 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매도 규모를 보였다. 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날 유럽 증시도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외국인의 글로벌 투자심리가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악화됐다" 며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도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날 엔화 하락세가 잦아들었지만 국내 수출업계를 중심으로 채산성 악화 위기감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일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27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8엔(0.56%) 떨어진 102.48엔을 나타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엔저 우려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양적완화 축소 이슈 등 현재 변동성을 야기하는 변수들은 새로운 악재가 아니다" 며 "경기 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코스피지수의 전 고점 돌파 가능성에 무게를 둬 조정 구간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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