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리 기자 ]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두 달 연속 통신 3사를 제치고 최대폭으로 늘었다. 우체국 대형마트 등으로 판매망을 다변화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뜰폰은 지난 10월에 이어 11월에도 번호이동(통신사를 바꿔 가입하는 것)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 가입자는 5만3765명 증가했다. 10월(4만7451명)에 이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3위 통신업체 LG유플러스 가입자 증가폭(2만2027명)의 2.5배에 이른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KT 가입자는 각각 5만3280명, 2만2512명 감소했다.
알뜰폰 가입자는 9월 말 우체국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수는 두 달 만에 2만명에 이르렀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수를 1만9500명으로 집계했다. 최근 가입자 수가 하루평균 300명씩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4일께 2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알뜰폰이 인기를 끌자 요금제와 휴대폰 단말기 종류를 각각 18종으로 확대했다. 오는 9일엔 새로운 단말기와 함께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새 요금제의 조건이 좋아 가입자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체국에 이어 신협도 지난달 20일 전국 1700여개 지점에서 알뜰폰 판매를 시작했다. 농협은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시범 판매를 거쳐 내년부터 전국 2100여개 하나로마트에서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선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 말 58만명이던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말 127만6000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올해 연말엔 250만명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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