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 기자] # 1. 국내외 출장이 잦은 A씨는 새롭게 도입된 항공권 예약 시스템 덕에 출장 준비가 수월해졌다. 제주에서 인천을 거쳐 미국 뉴욕에 갈 경우 국내 항공사와 외항사 홈페이지에서 각각 예약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한 홈페이지에서 예약과 발권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2. 생후 8개월된 아이의 엄마인 B씨. 항공권 예약 후 별도로 기내 이유식 서비스인 베이비밀을 신청해 왔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교체된 시스템에 서비스 이용 내역이 남아 비행기 예약과 함께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국내 항공사들이 예약·발권 등 IT(정보기술) 시스템 개선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간편한 시스템으로 서비스 질을 높이는 한편 관련 업무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19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여객시스템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8일 여객시스템을 영국항공의
아티스(ARTIS)에서 아마데우스사의 알테아(ALTEA)로 교체했다.
이번 시스템 교체에는 2년 여의 개발 기간과 650억원의 투자 비용이 들었다. 내년부터 A380 등 여객기 36대를 새로 도입함에 따라 예약 관련 데이터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결정한 투자다.
아시아나는 이번 예약·발권 시스템 구축에 이어 내년 5월부터 취항지 공항 전체에 새로운 여객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역시 내년을 목표로 알테아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총 1000억원을 투자, 대한항공의 기존 시스템에 맞도록 막바지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등 전 세계 132개 주요항공사들이 운용하는 알테아 시스템은 세계 항공 여객시스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해당 시스템을 이용하는 항공사들이 데이터와 자동화기기를 함께 운영할 수 있어 탑승객들의 공항 대기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도 있다.
LCC(저비용항공사) 중에는 제주항공이 IT 시스템 투자에 적극적이다. 제주항공은 내년까지 IT 시스템 개선에 1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개발한 시타(SITA)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선과 국제선 예약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예약 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예약 정보를 온라인에서도 확인하고 변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기와 취항지 규모가 늘어나면서 질높은 예약·발권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관련 서비스 제공에 들어가는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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