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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 신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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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박한신 기자 ]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너도 나를 그리워할까/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해를 보면 해를 닮고/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쓸쓸한 사람을 바라볼 때는 그리움을 닮더군요. 항상 무언가 너머를 공허하게 바라보던 눈빛에서 고독이 뭔지 배웠습니다. 사람이 변하는 건 아마 사랑할 때뿐일 겁니다. 나를 던지고 상대로 빈 곳을 채울 때. 지금, 누구와 닮고 있습니까.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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