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연계 체감도 낮아 "개념이해 없이 문제풀이만 한 수험생 어려웠을 것"
7일 치러진 2014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은 A형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B형은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2교시 국어를 마친 직후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과 EBS 강사들의 출제경향 분석과 난이도 평가에 따르면, 여러 개념이나 단원을 합친 몇몇 고난이도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 입장에선 EBS 연계 체감도가 낮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A형은 5개 문항이 고난이도 문제로 분류됐다.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였지만 몇몇 고난이도 문항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좀 더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금수 중대부고 교사는 "A형의 경우 익숙한 유형이지만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풀기 어려운 19번, 두 단원을 통합한 신유형 문제인 20번, 주어진 조건의 해석이 쉽지 않은 21번, 함수 연속성 문제를 다룬 28번, 익숙한 패턴과 거꾸로 나열을 통해 규칙을 발견해야 하는 30번 등이 변별력을 발휘해 이 5개 문항에서 상위권이 갈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형은 전체적으로 지난해(수리 '가'형)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배점이 높은 4점짜리 문항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평.
수원동우여고 김창현 교사는 "B형에선 여러 개념이 합쳐지거나 두 개 이상의 단원, 문항이 연계된 문제가 고난이도로 볼 수 있다"며 "깊은 사고를 요하진 않고 계산 과정이라든지, 중학교 교육과정에서부터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보는 수준이지만 수험생 입장에선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올해 수학의 난이도 자체에 비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더 높을 것이라 내다봤다.
한영고 유제숙 교사는 "EBS 연계 체감도가 낮다고 해서 못 풀 정도의 문제는 아니지만, 학생들이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 어렵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금수 교사도 "평소 수학 문제의 알고리즘을 생각하며 푸는 습관을 들이지 않고, 정확한 개념 이해 없이 문제 풀이만 많이 한 학생에게는 다소 어려웠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체적으로 응시자 수가 줄어든 가운데 난이도가 높은 B형 응시자 수가 오히려 늘었다. 유형별 지원자 수 변화는 각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상담교사단은 "전체 수학 응시자는 전년 대비 1만8000여 명 가량 감소했지만 B형의 경우 오히려 1만5000여 명 늘었다"며 "수도권 주요대학과 지방 주요 국공립대가 수학 B형을 지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A형 응시자의 경우 인원 자체가 줄어들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요구하는 등급 충족 인원도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며 "주로 A형에 응시하는 인문계 수험생들이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키기 쉽지 않아져 입시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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