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소람 기자 ] 검찰이 서울 도심의 대형 오피스텔·상가를 ‘사기 분양’한 의혹을 받고 있는 르메이에르건설 정모 회장(62)을 30일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이날 점심께 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오피스텔의 상가 투자자들은 “회사 측 분양 사기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며 정 회장과 이 회사 서모 대표 등 임직원 3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서울 청진동의 대형 오피스텔·상가인 르메이에르 종로타운을 분양하면서 오피스텔과 상가 100여실의 분양대금 등 45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상가 등을 담보로 200억원대 불법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르메이에르건설은 르메이에르 종로타운의 상가와 오피스텔 870여실 중 신탁회사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은 100여실을 분양했다. 정 회장은 이 과정에서 신탁사 계좌로 입금받아야 할 분양대금을 건설사 계좌로 대신 받는 식으로 중간에서 분양금을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신탁 계좌로 입금하면 돈이 투자사인 군인공제회로 빠져나가는 것처럼 속여 중간에서 돈을 횡령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오피스텔 투자자들은 “분양대금 수억원씩을 지급했지만 회사 측이 이를 유용하고 신탁사에 정상 납부하지 않았다”며 “돈을 내고도 소유권을 넘겨받지 못해 신탁사로부터 상가를 비우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정 회장을 상대로 분양대금을 빼돌렸는지와 자금의 용처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분양금을 가로챈 사실은 시인했으나 개인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난 속에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불가피한 경영상 판단이었다는 취지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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