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서울은 제자리…수도권은 0.02% 올라
서울 아파트값이 6주 만에 상승행진을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8·28 전·월세대책’ 이후 한 달 보름 정도 반등했던 집값이 이번 주 들어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주춤해진 상태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서울은 지난 8·28 대책 이후 거래가 살아나면서 매주 0.02~0.03%씩 매매가가 올랐다. 지난주에도 서울은 △도봉(0.09%) △마포(0.05%) △금천(0.04%) △노원·구로(0.03%) △관악·강동·양천·은평·성북(0.02%)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 강남의 재건축 단지 아파트 거래가 뜸해지면서 매매가격이 0.01% 떨어졌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공1단지, 경남1차 등이 400만~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는 게 부동산정보업계의 설명이다. 이어 △광진(-0.11%) △중구(-0.09%) △송파·성동(-0.02%) △강남(-0.01%) 등도 매수자들의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도 보합세 수준인 0.02% 정도 올랐다. 상승률이 둔화됐다는 평가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최근 아파트 저가 매물이 어느 정도 소진되면서 나머지 가격이 오른 물건에 대해서는 매수 저항감이 커지는 분위기”라며 “다만 서울지역만 상승세가 멈춘 상태여서 1~2주 정도 매매가 흐름을 살펴봐야 향후 전망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을 이사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매매수요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최근 매매가격 상승은 전세난을 피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매매수요로 돌아선 때문이지만, 경기불황 지속 때문에 매수세가 꾸준히 늘어나기도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매수세 확산을 위해서는 국회에 계류 중인 ‘취득세 인하’ 등 거래 정상화 관련 법들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돼 거시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며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등 국회에 묶여 있는 시장 활성화 법안이 신속히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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