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카트에 삼성 로고 붙였더니 카트회사 오인…그래도 인지도 높여
사람도 도전해야 브랜드 만들어져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카트(cart) 만드는 회사로 잘못 알고 있던 적도 있었어요. 기업 브랜드 전략의 실패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사진)은 8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에서 열린 삼성그룹 ‘열정락서’ 시즌 5의 강사로 나서 삼성의 과거 마케팅 일화를 소개했다. 박 사장은 “요즘이야 삼성이 글로벌 브랜드로 인정받지만 1980년대만 해도 이름이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래서 삼성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사용하는 카트에 삼성 로고를 붙였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외국인들이 삼성 로고만 보면 ‘아, 그 카트 회사’라고 생각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열정락서’는 삼성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직원과 사회 저명 인사들이 멘토로 나서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토크콘서트다. 지난달 시즌 5의 첫 테이프를 끊어 이날 세 번째 행사를 열었다.
박 사장은 “카트 회사로 오해받았으니 브랜드 알리기에 실패한 걸까요”라고 객석을 향해 질문을 던진 뒤 “실패가 아니라 절반의 성공이었다”고 스스로 답했다. 소통의 기본은 ‘이름 기억하기’인데 무명 브랜드였던 삼성을 어떤 형태로든 소비자 뇌리에 각인시켜 글로벌 브랜드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다.
박 사장은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실패를 맛보더라도 본인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게 성공할 수 있는 첫째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세대들에게 필요한 성공 DNA로 ‘POP’을 제시했다. 나만의 브랜드(personality)와 열린 마음(open mind), 열정(passion)이 그것이다.
박 사장은 자신이 ‘삼성 마케팅 전문가’라는 브랜드를 갖기 위해 36년 동안 일하면서 새로움을 즐기고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습관을 만든 게 평사원에서 CEO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세 가지 성공 노하우라고 소개했다.
197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박 사장이 처음 해외마케팅 부서에 배치된 뒤 서양 문화를 알기 위해 싫어하던 관자 요리를 6개월간 먹으면서 미식축구와 야구에 관한 온갖 정보를 달달 외운 일화는 유명하다. 1999년 삼성전자 초대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아 삼성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부사장으로 신흥시장을 개척한 뒤 삼성의 카메라사업을 총괄하다 2010년부터 삼성SDI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박 사장은 “청춘은 스마트(smart)하고 감성적(sensitive)이며 적응이 빠르다(speedy)”며 “3S로 대표되는 청춘의 특징에 3대 성공 DNA인 POP을 결합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여러분 같은 뉴스타를 위한 성공 공식은 ‘K-POP’이 아니라 ‘S-POP’”이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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