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운동과 허리근력강화로 평소 ‘요추염좌’ 예방해야
즐거운 추석연휴가 끝났다. 매년 명절이 지나면 한동안은 평소에 하던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온종일 멍한 기분에서 빠져 나오기가 힘들다. 이는 연휴기간에 맞춰진 생체리듬이 다시 일상생활에 맞게 변하는 과정으로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생활리듬을 되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단순한 무기력증이나 피곤함이 아닌 척추나 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허리통증은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허리디스크 등의 병적요통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계속되는 허리통증, 혹시 요추염좌?
요추염좌는 흔히 ‘허리를 삐었다’고 표현하는 증상을 말하는데, 요추(허리뼈) 부위의 뼈와 뼈를 이어주는 섬유조직인 인대와 주변의 근육 및 디스크 등의 연부조직이 순간적으로 손상을 받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순간적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주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강하게 움직이는 등 갑자기 허리에 무리가 가면 생길 수 있다. 교통사고나 추락과 같은 큰 충격 뿐 아니라 허리를 오랜 시간 구부리거나 잠을 잘 못자는 등 평소 잘못된 자세로도 생긴다. 특히 명절이 지나면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는데, 장거리 운전이나 과도한 가사일이 주된 원인이다.
요추염좌의 주 증상은 허리통증이다.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뻐근하고 둔한 느낌의 통증이 나타나며,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처럼 엉덩이, 다리저림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만약 심한 허리통증이나 다리저림으로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이 생기는 경우에는 정밀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최선종 부민병원 척추센터장은 “과도한 힘이 필요한 동작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 허리에 무리를 주는 잘못된 자세는 급성요추염좌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 스트레칭 및 바른 자세를 습관화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 요추염좌
요추염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생 동안 한 번쯤의 겪게 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증상이 나타난 뒤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90% 이상이 치료될 만큼 치료효과도 큰 질환이다. 그렇다고 해서 허리통증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또 다른 척추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의 주의해야 한다.
요추염좌가 발생할 경우 척추 주위 인대나 근육이 척추 뼈를 단단하게 고정시켜 주지 못하고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되며, 이때 무리하게 허리를 사용할 경우 허리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서 쿠션처럼 충격을 흡수해야 할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 척추신경을 압박하여 생기는 질환으로 심한 요통과 다리로 내려가는 하지부 방사통을 일으킨다.
따라서 허리를 삔 후에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되는데도 ‘시간 지나면 낫겠지’ 하고 내버려두면 상태가 계속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가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 센터장은 “요추염좌나 허리디스크의 경우 조기에 적절한 약물치료나 통증치료, 운동요법 등을 꾸준히 시행할 경우 충분한 호전효과를 볼 수 있다”며 “요추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와 걷기운동 및 허리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여 갑작스런 충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비수술적치료를 꾸준히 시행해도 효과가 없거나 요통과 다리저림 증상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하게 된다. 최 센터장은 “최근에는 최소상처 척추수술을 통해 수술 후 합병증이나 재발률을 현저히 낮춘 치료가 가능하다”며 “최소상처 척추수술에는 미세현미경과 내시경고주파를 이용한 방법이 있으며 환자증상 및 건강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시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허리 수술 후에는 일반인에 비해 허리 주변의 근육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꾸준한 허리근력강화 운동과 재활치료를 통해 재발방지 및 허리건강 회복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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