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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풍수] 성묘는 자기 성찰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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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묘살이는 조선시대 들어 유교의 조상숭배 사상과 효의 가르침이 널리 보급되면서 일반화됐다. 특히 효를 중시하는 사대부들에게 시묘는 죽은 부모에 대한 가장 효성스러운 행위로 간주됐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양반들은 벼슬을 사직한 뒤 시묘살이를 했다. 임금도 대궐 안에 여막을 지어놓고 부모에 대한 효를 다했다.

3년씩 양친을 위해 6년이나 묘 옆을 지키는 것은 매우 어려웠겠지만 이 풍습이 오랫동안 이어진 것은 순기능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대부들은 시묘살이 기간에 자기 성찰을 통해 학문적 발전을 꾀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양반집 자제로 태어나면 농사나 장사는 할 수 없으니 과거시험 준비에만 전념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런데 그가 배운 것은 인생의 높은 경지를 추구하기 위한 학문이라기보다 입신양명의 속기(俗氣)에 물든 시험 지식에 불과했다. 그리고 벼슬길에 오르면 즉시 권력의 달콤함에 녹아들거나 목민관으로 부임해 번잡한 관무에 시달렸다.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는 없었던 셈이다.

이때 부모가 돌아가시면 주위의 눈을 의식해서라도 낙향을 해야만 했다. 시묘살이 초기에는 고기나 생선은 고사하고 술도 입에 댈 수가 없으니 친구들과 어울려 즐기던 술과 안주가 생각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움막 생활에 차츰 익숙해지면 호사스러운 생각 대신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화두로 끌어안고 호연지기를 키웠다. 이때까지 배운 껍질의 학문을 뛰어 넘어 인생을 성찰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학문적 체계를 잡는 것이다.

조선의 성리학을 이끌었던 이이도 모친의 시묘살이를 마친 뒤 불교의 생사설에 깊은 감명을 받아 잠시 금강산에 들어가 승려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현대인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치 꼬리에 불이 붙은 망아지처럼 바쁘게 산다. ‘입시 지옥’이다 ‘취직 전쟁’이다 앞으로 내닫기만 할 뿐 정작 자기를 돌아볼 기회는 갖지 못한다.

어느 한 분야에서 많은 지식을 쌓고 뛰어난 업무 처리 능력을 갖춘 사람을 세상은 전문가라고 우대하지만 전문가라고 모두 교양인은 아니다.

오히려 전문적인 지식만 쌓았을 뿐 다른 면은 더 부족한지도 모른다. 교양은 책이나 매스컴, 교육을 통해 얻어지는 게 아니라 철저한 자기 성찰을 통해서만 얻어지기 때문이다.

도시화와 산업화로 조상 숭배사상이 희박해진 요즘이다. 현대인들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올바른 생각을 하거나 스스로를 되돌아볼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현대인에게 시묘살이는 언감생심이다. 대신 명절 때라도 조상의 묘를 찾아가 정성껏 성묘하며 자기 성찰의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

풍수도 어떻게 보면 자기성찰의 학문이다. 풍수가 추구하는 명당은 지형이 물과 바람, 산세 등과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자연친화적인 학문인 셈이다.

풍수가도 자기성찰과 우주만물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지기(地氣)가 어우러지는 명당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고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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