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낙찰가 2조4000억…예상 밖 과열경쟁 없어
KT "쓰던 폰 그대로 2배 속도"…역전 발판 <광대역 확보> <인접대역 받아> <최저가 낙찰>
미래창조과학부가 진행한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에서 KT가 현재 사용 중인 1.8㎓ 주파수 인접대역(D2)을 예상보다 싼 가격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LTE-A(어드밴스트) 경쟁에서 밀린 KT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가 확보한 인접대역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에 나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광대역 LTE vs LTE-A
광대역 LTE와 LTE-A는 기존 LTE에 비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두 배가량 빠르다는 점은 같다. 그러나 LTE-A는 LTE-A 서비스를 지원하는 새로운 단말기로 바꿔야 이용할 수 있는 데 비해 광대역 LTE는 기존 LTE 단말기에서 소프트웨어만 내려받으면 사용할 수 있다. LTE-A용 단말기보다 가격이 싼 LTE 단말기로도 두 배 빠른 데이터 속도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KT가 사활을 걸고 광대역 LTE 서비스를 위해 인접대역 확보에 나선 이유다.
광대역 LTE 서비스는 기존 20㎒ LTE 주파수 대역을 40㎒로 넓힌 것이다. 주파수 대역을 두 배 확대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두 배 높이는 원리다. 2차로보다 4차로에서 더 속도를 낼 수 있는 것과 같다. 이에 비해 LTE-A는 두 개의 다른 주파수를 결합해 하나의 주파수처럼 사용하는 ‘주파수집성기술(CA)’을 적용한다. 때문에 CA를 지원하는 LTE-A 단말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KT, 주파수로 위기 극복
최근 잇단 악재에 시달렸던 KT는 이번 주파수 경매를 계기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KT는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LTE-A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해 경쟁에서 밀리고 있었다. LTE 보조망인 900㎒ 혼신(混信) 문제 때문이었다. 올해 들어 가입자도 계속 빼앗겨 지난 2분기 실적도 나빴다.
인접대역 확보로 KT는 별도의 대규모 투자 없이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보유한 1.8㎓ 주파수에 전국망 장비를 설치해뒀기 때문이다. 기존 장비를 활용해 이른 시일 안에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수 있다.
다만 주파수 경매 규칙에 따라 수도권은 9월부터, 광역시는 내년 3월, 전국은 내년 7월 이후부터 서비스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KT는 9월부터 서울과 수도권은 광대역 LTE, 나머지 지역은 900㎒ 보조망을 활용한 LTE-A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국에서 두 배 빠른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셈이다.
KT는 앞으로 LTE-A 단말기보다 값싼 LTE 단말기로도 150Mbps(초당 메가비트·800메가바이트 용량 영화 한 편을 43초에 다운로드 받는 속도)급 데이터 속도를 누릴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춰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KT LTE 가입자들도 단말기를 바꾸지 않고 소프트웨어만 내려받으면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대 100Mbps로 빨라진다.
○실속 챙긴 SK텔레콤·LG유플러스
경매가 과열 양상으로 치닫지 않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실속을 챙겼다는 분석이다. 1.8㎓ 대역의 35㎒(C2)를 1조500억원에 확보한 SK텔레콤은 경매 낙찰가의 7분의 3인 4500억원만 내면 된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1.8㎓ 대역의 20㎒를 반납해야 하지만 C2대역에서 광대역화가 가능해졌다. LG유플러스는 2.6㎓ 대역의 40㎒(B2) 주파수를 최저가격(4788억원)에 확보했다.
두 회사는 당분간 LTE-A 서비스와 새로운 단말기의 강점 등을 내세우며 기존 고객 지키기와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광대역 LTE망 구축에는 신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주파수가 부족한 것도 아니고 신규망 구축에는 2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A 서비스와 광대역 LTE 서비스 시장 반응을 비교하면서 광대역 LTE 투자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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