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식히는 가을비와 함께 9월이 다가오고 있다. 굵직한 이슈들이 집중돼 있어 위기설이 불거질 만큼 불확실성이 큰 달로 꼽히는 9월엔 어떤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29일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 9월 중순께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후 펀더멘털(내재가치)이 탄탄한 업종과 종목들이 재차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반도체와 하드웨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이 꼽혔다.
다음달 초에는 미국의 정부 부채 한도 조정 이슈가 있고, 17~18일에는 미 FOMC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 FOMC 회의를 거친 후 한국 증시가 재차 안정세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안정적인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는 점 등에 비춰 인도네시아 등 주변 신흥국과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대외부채 부담이 꾸준하게 하락하고 있다"며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37% 수준으로 인도네시아보다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테이퍼링(점진적인 자산매입 축소)이 9월 FOMC에서 공표돼 10월부터 실시될 것"이라며 "이 시기를 전후로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압력과 증시 변동성 확대가 이뤄질 전망인데 6월의 변동성을 피해야 했다면 9월의 변동성은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재고 확충 수요가 비교적 양호하다는 점, 기업 실적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원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기 모멘텀을 고려하면 현재 주식 보유자가 주식을 팔고 경기방어주 혹은 현금 비중을 늘릴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며 "미 FOMC 회의를 기점으로 불확실성 강도가 약화되면 한국 증시는 다시 펀더멘털(내재가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향후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금리 상승 등의 요인을 고려해 관심업종을 선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주요 관심주로는 IT와 자동차가 꼽혔다.
김재홍 연구원은 "9월 경기 방어업종이 크게 오르면 이에 대한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으면서, 점차 경기 민감주 투자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한다"며 "경기민감 업종 중에서 이익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은 자동차, 은행과 함께 실적이 양호한 건설, 소재·산업재의 선별적 저가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원선 연구원은 "업황, 이익 모멘텀, 밸류에이션, 리스크 변수를 이용한 업종 랭킹 모델 분석 결과, 9월에는 자동차, 기계, 조선, 인터넷·게임, 철강 업종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한화증권은 최선호 업종으로 수익성 지표 대비 저평가 상태인 반도체와 하드웨어를 제시했다. 같은 맥락에서 경기소비재의 대표주인 자동차, 고금리 수혜주인 보험, 유럽 경기회복 기대가 반영될 화학을 차선호 업종으로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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