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기술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크리스탈)가 원료 의약품 생산업체인
화일약품을 인수했다. 크리스탈은 화일약품을 계열사로 편입, 기존 사업 부문을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은 양사간 이해가 딱 들어맞는 경우라고 분석했다. 크리스탈은 영업손실을 만회할 수 있고, 화일약품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주주 입장에서도 손해볼 게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크리스탈의 2대 주주인
한미약품은 화일약품 과 중장기적인 상승 효과(시너지) 측면도 기대할 수 있다. 화일약품의 기존 대주주들도 수 백억원 대의 현금과 채권을 동시에 얻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리스탈은 지난 13일 화일약품 주식 312만1371주(지분 21.66%)를 468억2000만원에 취득키로 했다. 주당 인수금액은 1만5000원. 기준주가 1만6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4400원을 더한 가격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외부 평가기관인 안덕회계법인에서 내린 1주당 프리미엄 평가최소 금액 6592원보다 2000원 이상 싼 수준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권을 포함한 주식양수도 계약은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이번 경우는 지분을 사고 파는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제론 회사를 섞는 합병으로 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약 당사자 간 어떤 합의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화일약품의 경영진이 크리스탈의 사채를 사는 형태로 140억 원을 재투자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탈은 이날 화일약품의 증권 취득자금 마련을 위해 총 390억 원의 사채를 사모 방식으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발행할 사채는 250억 원과 6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8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다.
390억 원 규모의 사모 사채 가운데 140억 원의 발행대상은 화일약품 경영진이다.
최대주주인 이정규 화일약품 회장은 크리스탈이 발행하는 CB에 42억 원, BW에 31억 원 총 73억 원을 재투자했다. 박필준 사장은 32억 원(CB 18억 원·BW 14억 원), 정영철 부사장은 23억 원(CB 13억 원·BW 10억 원), 우혜경 이사는 12억 원(CB 7억 원·BW 5억 원)씩 사채를 산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최대주주에게 채권을 발행한 점은 조달자금 자체가 (투기자금이 아닌) 신뢰도가 높은 자금이라는 인상을 시장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에 대해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두 회사간 시너지는 크리스탈의 신약개발이 성공해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제가 중요하다는 것. 2000년 코스닥에 특례 상장된 크리스탈은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화일약품은 지난해 영업이익 76억 원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넘기는 것은 '악재'에 가깝다. 기존 개인 주주들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주식양수도 계약이 알려진 뒤 두 회사의 주가는 크게 요동쳤다.
크리스탈은 지난 14일 개장 직후 8% 넘게 올랐다가 차익실현 매물 등에 결국 전날보다 150원(1.43%) 빠진 1만350원에 마쳤다. 화일약품도 전날보다 1060원(9.91%) 하락한 9640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196만3135주로 전날 대비 1041.20%나 폭등했다.
한 국내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화일약품의 실적이 크리스탈에 귀속되면서 숫자상으로는 당장 좋아질 수 있겠지만 실제 내용이 좋아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며 "규모가 작은 종목이고, 두 회사 간 시너지가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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