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네거티브 전략 '눈총'
BS "중복 점포 적다" 발끈
경남은행 매각을 위한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DGB금융지주(대구은행)의 ‘네거티브 전략’이 눈총을 받고 있다. 경쟁사인 BS금융지주(부산은행)가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논리를 집요하게 내세우고 있어서다. BS금융이 이에 발끈하면서 경남은행 인수전이 혼탁한 양상으로 흐를 조짐이다.
오는 15일 경남은행 매각공고를 앞두고 DGB금융이 앞세우는 논리는 ‘구조조정 불가피론’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역과 기반산업이 겹치는 데다 중복 점포가 많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BS금융에 경남은행이 인수되면 임직원의 20~30%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이란 ‘설’까지 흘리고 있다. 고용 안정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해 DGB금융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려는 전략으로 금융권은 해석하고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DGB금융이 경남은행 인수를 위해 민감한 사안을 들먹이며 여론전을 펼치다 보니 지역사회 내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BS금융은 지역사회와 시민단체 등을 상대로 경남은행을 인수하더라도 구조조정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행의 178개 지점 중 중복 점포는 9개에 불과한 데다 경남은행을 인수하게 되더라도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기 때문에 인력 조정 우려는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BS금융은 오히려 “경남은행을 어떻게 대구에 넘길 수 있겠느냐”며 지역정서에 기대 맞불을 놓고 있다.
이처럼 경남은행 인수전이 과열 양상으로 번지면서 DGB금융과 BS금융이 오히려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인수 가격이나 시너지 효과, 향후 경영 비전 등보다는 두 회사 모두 지역정서에 기대 인수 당위성만 주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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