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master 중기 멘토링 활용법
KISTI, 250社와 1대1 멘토링…기초기술연구회도 지원 사업
생기硏, 수출·마케팅까지 컨설팅
유럽은 멘토링이 일반화…네덜란드 '中企혁신프로' 대표적
국내 1위 시험기기 제조업체인 케이엔알시스템은 지난해 미국 디트로이트의 자동차브레이크 시험장비 공급회사인 링크(Link)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이 장비를 공급하면 링크사가 현지에서 서비스를 제공, 발생한 이윤을 공유하기로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다. 의료용 환자 감시장치 개발·생산 전문기업인 참케어는 최근 의료장비 도입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프랑스에 1000대가 넘는 납품 계약을 맺었다.
이들 기업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지식멘토 활용에 있다. 지식멘토링은 주로 공공기업들이 개별 기업마다 전담 연구원을 배정해 기업의 욕구 해결을 위해 밀착 지원한다.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법안이 2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 중 실효성이 있는 제도는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기업의 99%, 고용 인력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 활동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도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멘토링제도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지식멘토링은 ‘수요조사→지식멘토링 대상 선정→지식멘토 지정→지식멘토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최고기술경영자(CTO) 간 면담을 통한 욕구 확인→현장방문 및 업무협약 체결→욕구 해결 활동→성과리포트 작성’ 순으로 진행한다. KISTI의 경우, CEO 및 CTO 면담 결과 중소기업정보지원센터나 지식멘토가 속해 있는 부서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욕구로 판단하면 다른 부서와 협조를 하거나, 외부 전문가그룹인 ‘ACE’의 지원을 받기도 한다. 2011년부터 KISTI의 지원 서비스를 받은 기업은 250여곳에 이른다. 욕구가 해소돼 지원이 끝난 기업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정보를 지원한다.
선진국에서는 국가기관과 중소기업, 대학 등이 협력해 중소기업 성공을 이끌어주는 멘토링이 일반화돼 있다. 네덜란드 TNO SBIR(중소기업혁신) 프로그램이 대표 사례다. 이 프로그램은 국가 연구기관인 TNO(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기구)가 중소기업의 상품·기술·아이디어의 상품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TNO컴퍼니 B.V는 2009년 현재 85개 기업(50% 이상 지분 보유기업 54개, 일부 지분 보유 기업 31개)을 소유하고 있다.
유럽 기술플랫폼 같은 경우에는 산학연 간 협업연구 매개체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산업계 주도로 금융기관, 정부부처, 시민단체 등의 이해 당사자들이 모여 유럽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전략적 연구주제(SRA)를 선정해 연구·개발 우선순위와 사업의 기술개발 시간표, 실행 계획을 정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각각의 연구주제에 대해 산학연 혁신주체들이 함께 활발한 연구활동을 펴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 기관 중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최근 동남권 소재 연구기관들과 힘을 합쳐 기술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연구·개발부터 수출, 마케팅까지 종합 컨설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KISTI는 산학연 협의체를 중심으로 국가 연구기관과 중소기업 간 1 대 1 멘토링이 특징이다. KISTI 지식멘토링은 차별성과 우수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2012 산학연 협력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기술협력 최우수상(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기초기술연구회(이사장 김건) 차원의 멘토링도 시작했다. KISTI의 지식멘토링을 기초기술연구회 산하의 모든 출연연구기관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2년여에 걸쳐 전국의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 위원들과 간담회를 한 결과를 토대로 지난 2월부터 ‘출연(연)-중소기업 기술지원사업’을 시작했다. ‘KISTI-ASTI 회원사’ 간에 이뤄지던 지원 사업을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13개 출연연구기관-중소기업’ 사업으로 확장하게 된 것이다. 중소기업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됐다. ‘창조경제’ 실현의 중요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는 ASTI에서는 전국의 중소기업 CEO와 CTO, 대학·연구소·공공기관 및 대기업 관계자, 각급 기업지원기관, 컨설팅업체 등의 전문가 1만2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은 기술발굴·선정, 진단 및 기술멘토단 매칭, 기업 멘토링 지원, 진도 및 성과관리의 4단계 지원을 받게 된다.
좋은 스승이 한사람의 인생을 바꾸듯 멘토링 제도를 잘 활용하면 중소기업도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박영서 KISTI 원장
▶ '덜 사도 괜찮다'는 디마케팅…'입에 발린 말'일땐 진짜로 안산다
▶ 손태선 진성광학 사장, 일본서 인정받은 안경테 품질…이젠 내수시장에 도전장
▶ "운은 기대지 말고 제압하라"…약자가 강자 이기는 법
▶ 美의 부양·EU의 긴축…둘다 부진한 이유는
▶ 단순한 '숫자'로 승부했다…200만 회원이 몰려왔다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