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과감한 항공산업 투자와 연구개발위해 KAI 민영화 불가피"판단, 6월 진행하기로
다음달 3차 경쟁입찰 재개…주가 오르고, 매출, 영업이익 좋아져 정밀 매도자실사 후 매각공고
현대중공업"사업 다각화", 대한항공 "유관산업 시너지"강조...인수경쟁 맞붙을 듯
이 기사는 05월23일(06:0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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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통령선거 일정과 맞물리면서 무산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권 매각이 다음달 재개된다. 지난해 2차례 매각에 실패한 이후 세번째 매각 시도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는 다음달 초 KAI에 대한 매도자 실사를 재개하고 다음달 말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주협의회을 열어 재매각 절차를 공식적으로 시작하게 된다”며 “작년말 매각 추진 당시보다 KAI 주가가 올라 매도자 실사를 정밀하게 새로한 뒤, 매각공고를 6월말쯤 낼 것”이라고 밝혔다.
KAI매각을 위한 주주협의회에 앞서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하성용 KAI 사장을 만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는 KAI 민영화 없이는 과감한 항공산업 투자 확대와 연구개발이 어렵다고보고 민영화를 상반기 중 시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 매각 대상 지분은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지분 26.4% 가운데 11.41%와 삼성테크윈(10%), 현대자동차(10%), 두산그룹(5%), 오딘홀딩스(5%), 산업은행(0.34%)의 지분을 합친 41.75%다.
KAI 주가는 지난해말 2만5000원선에서 현재 2만8000원선으로 오른 상태이고 재무 상황에 변화가 생겨 정책금융공사와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다음달 초 매도자 실사를 정밀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지난해 총매출 1조534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9.3%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0.3% 오른 1258억원을 달성했다. 매각 주관사는 다음달말 매각공고 후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등 유력 인수 후보자들에게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보낼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3번째 공개 경쟁 입찰이다. 지난해 8월 1차 매각땐 대한항공만 단독 참여해 유찰됐고, 지난해말 2차 매각시도 때는 대통령선거 일정과 겹치면서, 당시 대선 후보들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여 매각이 꼬이기 시작했다. 당시 입찰엔 유력 인수 후보였던 대한항공이 빠지고 현대중공업만 단독으로 참여해 경쟁 입찰이 성립하지 않아 매각이 유찰됐다.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은 이번 입찰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KAI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인수자문사인 UBS와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여전히 KAI에 대한 강한 인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기위해 국내 유일의 완성 항공기 제작업체인 KAI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항공업을 영위하는 대한항공도 업무 시너지를 강조하며 KAI 인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저금리 기조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인수 자금조달 여건이 더 좋아졌다고 보고 인수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수자문사인 메릴린치의 우수 IB인력이 대거 이탈함에 따라 인수자문사 교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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