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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株 '반등'…증권가 "비중확대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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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철강주들이 소재·산업재주 반등과 함께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부진한 업황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2.83%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0.37%)을 웃돌았다.

이 기간 철강업종 대장주 포스코가 2.54% 올랐고, 현대하이스코(5.65%), 세아제강(7.55%) 등 중소형 철강주들의 반등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철강금속 업종에 대해 각각 392억원, 124억원 '사자'를 기록, 관련주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철강주 반등에 대해 가격 매력 부각,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인하로 유럽 긴축 완화 기대와 함께 소재 및 산업재 업종이 일부 상승세를 나타낸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적극적인 철강주 비중 확대 전략은 부담스러운 시점이라는 평가다. 중국 철강재 가격 하락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 철강사의 출고가 인하 등 국내 철강사들의 단가 인상 시도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철강시황은 재차 약세로 돌아섰다. 중국 내수 열연가격은 전주 대비 2.1% 하락했고, 철근 가격 역시 0.6% 내렸다.

이종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 철강시황은 철광석 가격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열연을 중심으로 재차 하락했다"며 "철강사 감산 소식이 철광석 가격을 위축시키고 있고, 주요 철강사들의 6월 출하가격 인하 기조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6~8월 비수기를 거치며 철강 생산량 감소와 유통재고 소진을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달 국내 철근가격 협상이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제강사는 t당 5000원에서 1만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건설사들은 1만~2 만원 인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역가격 약세로 국내 철강사들의 단가 인상 시도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당분간 중소형 철강주들이 대형 고로사들보다 선전할 전망이고, 업황 개선을 위해선 중국 철강사들의 의미 있는 재고조정이 선행돼야 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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