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에 OO만원’ 식의 조건으로 이뤄지는 성매매인 조건만남으로 남성들을 유인한 뒤 사진을 찍고 폭행한 무서운 10대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미성년자와의 조건만남을 미끼로 성매수 남성들을 유인해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 등)로 김모군(18) 등 세 명을 구속하고 곽모양(14)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27일 오후 10시30분께 스마트폰 채팅 앱으로 알게 된 40대 남성을 관악구에 있는 자신들의 원룸으로 유인한 뒤 성매매를 하려는 순간 방 안으로 들어와 흉기로 위협하고 폭행해 3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성관계 장면과 피해자의 신분증 등을 찍은 뒤 “성매매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해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2100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성매수 남성들이 돈이 없다고 하면 신용카드를 빼앗은 뒤 현금서비스를 받기도 했다.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다 지난 2월 함께 가출한 김군 등은 지난해 11월 가출한 곽양과 친구 소개로 만나 ‘조건만남 강도단’을 다룬 한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을 보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성매매를 미끼로 남성들을 협박해 돈을 뜯는 10대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성매매 남성들을 찾았지만 대부분은 성매매 사실이 알려질까봐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곽양과 성매매를 했던 남성들도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입건했다”며 “비슷한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조건만남 등에는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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