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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굴욕…FOMC 의사록 사전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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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로비스트에 넘어가 곤욕


미국 중앙은행(Fed)이 보도자료 사전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Fed는 10일(현지시간) 금융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월 의사록 발표를 예정보다 5시간 앞당겨 오전 9시에 공개했다. Fed 공보실 직원이 오전 6시30분께 3월 의사록이 전날 오후에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에 유출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부랴부랴 증시 개장 30분 전에 공개한 것.

Fed는 “의회 담당 직원이 실수로 이메일을 통해 일찍 뿌렸다”고 해명했다. 이메일 리스트에는 대형 은행 외에도 킹스트리트캐피털매니지먼트 칼라일그룹 등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운용회사, 로비스트 등 100여명이 올라 있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월스트리트에선 “Fed가 시장에 민감한 정보를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Fed 관계자는 “현재로선 의사록을 사전에 입수해 이를 바탕으로 사전매매한 정황은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이 없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의사록 사전 유출이 이번이 처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Fed는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사건은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제 통계를 발표하는 정부의 보도 관행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 부처의 보도관행도 Fed와 별반 다르지 않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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