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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멋있는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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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든 최고수들은 멋있어 보여…정치도 닮고싶은 롤모델 많이 나오길

나성린 <새누리당 국회의원 nasl@assembly.go.kr>



얼마 전 새벽 2시경에 TV를 켰다가 우리나라 최고의 일렉트릭 기타리스트들의 연주를 들으면서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 어느 분야든 최고는 다 멋있다. 그게 대중예술인이든, 피아니스트이든, 시인이든, 스포츠인이든. 그런데 유독 정치는 왜 멋있지 않을까?

그러나 정치 선진국에선 멋있는 정치인이 없는 게 아니다. 1980년대 영국에서 공부할 때 멋있는 정치인을 많이 보았다. 자기 꿈과 비전을 갖고 국민을 설득하고 정말 멋있는 대중연설을 하고. 난 지금도 종종 선진국 정치인들의 유명한 연설을 듣곤 한다. 그럴 때마다 왜 나는 저렇게 멋있는 연설을 할 수 없을까하고 안타까워한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 정치인 중 멋있는 명연설을 남긴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정치에서 최고를 길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국 같은 경우는 어릴 때부터 정치인들이 길러진다. 어린 시절부터 논쟁을 배우고, 페어플레이 정신을 배운다. 옥스퍼드유니온이나 케임브리지유니온은 대학생 논쟁클럽이다. 이들은 세계적인 명사들을 모셔다 스피치를 듣고 여야로 나뉘어 치열한 논쟁을 대학 시절 내내 벌인다. 이들이 정치권에 들어와 크면서 최고가 되는 것이다.

멋있다는 게 뭘까? 젊은 사람들이 감탄하고 저 사람을 닮고 싶다하는 마음이 생길 때 멋있는 것이다. 각 분야에 그런 멋있는 사람이 많이 나타날 때 그 나라 젊은이들은 꿈을 갖고 행복할 수 있다. 특히 멋있는 정치인들이 많이 생길 때 그 나라는 미래가 있다.

정치에선 꼭 대통령이 되고 총리가 된다고 멋있는 게 아니다. 자신들의 실험이 실패하더라도 꿈을 보여주고 추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고, 사후에도 “우리에겐 그가 있었지”하고 국민들이 그리워할 때 멋있는 것이다. 나는 영국 총리가 됐던 마거릿 대처보다는 수상이 되지 못했지만 많은 국민을 설레게 했던 사민당의 데이비드 오웬과 자유당의 데이비스 스틸이 지금도 참 멋있는 정치인이었다고 기억한다.

우리나라 정치판이 멋있는 사람을 길러내기 힘든 것은 어릴 때부터 훈련이 안 된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치판을 흐려놓는 사람들과 자기 이익을 위해 정치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이들은 국민을 짜증나게 하고 상대방을 후벼 파는 증오의 정치를 한다. 이렇게 되면 젊은이들도 심성이 비뚤어진다. 정말 우리나라에서 멋있는 정치인이 많이 나와 국민에게 꿈과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나성린 <새누리당 국회의원 nasl@assembl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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