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21일(16: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 "위험 노출 커져 신용등급에 부정적" 평가
- "공사채 발행한도 탓에 단기차입금 의존도 커질듯"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파급효과가 우려된다고 21일 '신용 전망' 보고서에서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 15일 발표한 정상화방안에 따르면 코레일은 용산개발사업에 추가 투자를 하도록 돼 있는다"며 "관련 위험 노출 정도를 키우는 내용인 만큼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지난 14일 코레일의 'A1'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코레일은 용산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드림허브)의 지분 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서울특별시가 10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개발업체인 SH공사가 5%, 이밖에 민간 출자사들이 7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드림허브는 지난 13일 발행잔액이 2조4000억원에 이르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와 자산유동화증권(ABS) 관련 일부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오는 6월까지 만기도래하는 ABCP와 ABS를 차환 또는 상환하지 못할 경우 드림허브는 법정관리 또는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코레일은 드림허브가 발행할 2600억원의 전환사채를 인수하고, 기존 ABCP와 ABS에 대한 실질적인 지급보증을 연장하는 동시에 개발사업의 지배주주가 된다. 출자사들과 공동으로 사업지역 주민들에 대한 보상 재원을 마련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데 비용을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처음 31조원으로 예상했던 사업 규모는 줄일 계획이다.
드림허브는 주주들이 정상화 방안에 합의하면 최종 부도를 피할 수 있다. 그러나 민간 출자사들이 추가 투자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무디스는 평가했다. 코레일의 차입금은 상호채무불이행 조항(cross default clause) 등에 의해 드림허브 사업과 연계돼 있지 않다. 그러나 지배주주가 되면, 자금지원이나 우발채무와 관련한 부담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무디스는 내다봤다.
한국철도공사법에 따르면 코레일은 장기채권 잔액이 자기자본의 2배를 초과할 수 없다. 때문에 기존 투자지분과 토지매각 이익을 상각하는 과정에서 장기채권 발행 여력은 줄어들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코레일은 현재 단기 차입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급등주 자동 검색기 등장...열광하는 개미들
▶[한경 스타워즈] 대회 한 달만에 전체 수익 1억원 돌파! 비결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