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환 대표는 '첫날 분위기를 보고 잘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왜? '접속자 통계를 보니 다음날 60%가 재접속했다. 이렇게 첫 일주일은 꾸준히 서서히 유저가 늘어났다. 그리고 1주일 시점부터 쏟아져 들어왔다. 바로 마케팅 준비에 돌입했다'라고 말했다.</p> <p>요즘 핫한 모바일 3인방인 '다함께 차차차' '윈드 러너'와 비교를 안 할 수 없다. 그는 '두 게임은 재미가 있고, 그래픽이 좋지만 라이트 게임이다. '활'은 타깃이 코어 게이머다'라고 말했다.</p> <p>소 대표는 ''활'은 남자 유저가 80%다. 특히 30대가 가장 선호한다. 짧은 시간동안 부담이 없이 짬짬이 즐기는 직장인 패턴과 맞았다. 과거 점심을 두고 '스타크래프트' 한판을 하던 것처럼 낮 12시가 유저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피크타임'이라고 말했다.</p> <p>이어 ''활'은 혼자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할 수 있고, 네트워크로 모르는 사람과 같이 점심 기다리며, 점심을 마치고 한판을 할 수 있는 점이 어필했다. 그래픽이나 리얼리티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게이머의 생활패턴을 적응해 살아남은 케이스'라고 말했다.</p> <p>■ '진보가 아니라 진화종이 살아남는다'
이제 좀더 나가볼까. 모바일게임이나 온라인이나 시장 변화가 심하다. 살아남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소 대표는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종이 살아남는다. 나머지는 멸종(?)한다. 시장도 그렇다. 뛰어난 그래픽이나 기술보다 유저-플랫폼-스마트폰 3가지 변수를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p> <p>'활'은 이 3가지 변수를 잘 적응해 '살아남았다'. 그는 '카카오톡 게임 최초 7000만 회원과 실시간 게임을 해보자. 아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1분 내에 승부가 나는 짧은 강렬한 긴장감을 구현하면 틀림없이 먹힐 것 같았다. 모바일 게임 플랫폼에 맞고, 직장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 같다. 저희가 생각한 진화가 '활'이다.'</p> <p>
소태환 네시삼십삼분 대표 |
'활'은 친구를 초대해 언제든지 대전 신청이 가능하다. 비슷한 레벨의 동시접속 유저와 자동으로 대결로 연결시켜준다. 그리고 연승을 하면 레벨업이 된다.</p> <p>연승을 하기 위해서는 실제 유저들과 대전을 벌여서 승리해야 한다. 부위에 따라 데미지가 달라 상대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활을 쏘아야 한다. 이 때문에 점수 경쟁 방식보다 훨씬 더 높은 긴장감과 몰입도 높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p> <p>'활'은 그래픽가 투박하다. 소위 세련된 것과는 좀 거리가 있다. 그런데도 한국의 고구려를 기상하는 평을 받았다. 혹은 '그래픽이 B급이다, 중국 게임 같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p> <p>소 대표는 '그래픽은 자체 만들었다. 나쁘지 않았다. 우스갯소리로 싸이가 잘 세련되고 잘 생겨서 근육질이라서 전세계에 먹힌 것이 아니다. 코믹하고 친근해서다. 비주얼이 세련되고 반드시 깔끔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며 '더 리얼하면 잔인해질 것 같다.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다른 요소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p> <p>'활'을 들여다보면 깨알 같은 잔재미가 가득하다. 카카오 게임 최초로 도입한 자신의 캐릭터를 꾸미는 아바타 시스템도 그중 하나다. 불리한 전투를 역전할 수 있는 스페셜 아이템도 있다. 소 대표가 특별히 소개한 것은 최근 업데이트된 '얼룩말'이다.</p> <p>그는 ''활'이 네트워크 게임이어서 2주에 하나씩 업데이트를 계속한다. 얼룩말은 최근 인기 아이템이다. 친구와 싸워야만 얻을 수 있는 '레어(귀족) 아이템이다. 이긴 사람이 기회를 얻어 뽑아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p> <p>만두나 불화살 등 다른 아이템은 살 수 있지만 얼룩말은 돈을 주고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다. 친구와 대전하고 이긴 사람만이 뽑을 수 있어 유저들이, 특히 여성 게이머들에게 인기 폭발이다.</p> <p>■ '3년 전 창업 권준모 의장과 의기투합 창업'
네시삼십삼분은 3년 전 창업했다. 그전 넥슨모바일에서 다 같이 했던 직원들이 퇴사했다. 마침 스마트폰이 출시했다. 그전 모바일 제약이 많았다. 새 디바이스 있으니까 우리 같이 할 수 있다. 권준모 의장이 같이하자고 권했다.</p> <p>시간이 빠르다. 벌써 3년이다. 네시삼십분은 고전했다. 그런데도 '초심'을 잃지 않았다.</p> <p>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얼룩말 캐릭터(가운데) |
'업계에서 가장 큰 회사, 돈 잘 버는 회사보다, 우리만 갖는 인기 콘텐츠가 많은 독특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 비슷한 회사 많지만 네시삼십삼분 이름처럼 유니크한 회사가 되고 싶다.'
소태환 대표는 달변이다. 말을 잘 하는 달변이 아니라 자신의 소신과 철학이 분명한 달변이다. 1시간 정도 들어보았는데 한눈에 회사 비전을 펼쳐냈다.</p> <p>'어렸을 때 게임사 들어가는 것이 꿈이었다. 돈을 많이 벌겠다, 사업을 성공해보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만든 게임이 세상에 나가서 팔리는 어떤 생각이 들까를 생각했다. 마침 권 의장님을 만나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을 하고 돈도 벌어 좋다.'</p> <p>그가 대표가 된 것은 지난해 10월초다. 명함 하나 달라졌지만 대외적인 변화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대신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 많이 성장해야 하겠다'라고 생각하는 초보라고 말한다.</p> <p>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p> <p>[Tip] 창업멤버 '권준모-소태환' 운명적 만남
소태환 대표가 게임업계에 입문한 것은 권준모 경희대 심리학과 교수 때문이다. 당시 소 대표는 영문학 전공 대학생이었다. 2000년대 초반 '벤처붐'이 일 때 경희대 재학 중인 소 대표는 교내 창업 경진대회에 나갔다. 이때 심사위원이 권준모 교수였다.</p> <p>권 교수는 게임동아리를 만들어보라고 했고, 이후 이 동아리는 엔텔리전트 창업으로 이어졌다. 소 대표는 학교를 중퇴했고(지금까지 졸업을 못했다), 권 교수도 학교를 떠나 벤처회사 CEO가 되었다. 이후 권준모 대표가 넥슨코리아 대표를 역임하는 등 많은 변화 속에서도 변함없이 사제의 정을 이어왔다. 권준모 대표가 2009년 네시삼십삼분을 창업할 때도 같이했다.</p> <p>소 대표는 '권준모 의장님은 해외와 회사 장기 전략, 회사 성장에 대해 맡는다. 저는 사업쪽을 맡았다. 원래 개발자출신으로 CTO를 맡아왔던 양귀성 대표는 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양귀성 대표는 엔텔리전트의 '헌터'라는 팀 합류해 거의 10년 돼 갔다. 창업 동지나 다름없다'고 소개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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